대화자
소크라테스(Sokrates, 469~399) :
크리티아스(Kritias) :
헤르모크라테스(Hermokrates, 407년 사망) :
티마이오스(Timaios) : 실존 인물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이 대화편에서 그는 남이탈리아에 있던 로크리스(Lokris)의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이며, 최고의 관직에도 있었고, 철학 등의 학문에, 특히 천문학에 밝은 학자인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1. 폴리스(polis) (17a -20e) (1-19)
소크라테스 : 한 분 두 분, 세 분, 한데, 보십시오, 티마이오스 님!
어제는 대접을 받은 손님이었으되, 이제는 손님을 대접하시게 될 네 번째 분은 어디에 계신가요?
티마이오스 : 아, 소크라테스 님, 그분은 몸이 불편해졌겠죠, 그가 일부러 이 모임에 빠지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소크라테스 : 나오지 않은 사람의 몫까지 채우는 것은 선생님과 여기 계신 분들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티마이오스 : 그야 물론입니다. 저희로서는 어쨌든 힘닿는 데까진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어제 선생님한테서 손님 대접을 제대로 받고서는, 여기 남아 있는 저희가 선생님께 답례의 대접을 성심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건 온당치 못할 테니까요.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여러분께서는 제가 여러분께 무엇과 관련해서 무엇을 말씀하시도록 일렀는지 기억하고들 계시겠군요?
티마이오스 :일부분은 기억하고 있음니다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은 선생님께서 계시니 상기시켜 주시겠지요.
아니, 그보다는 선생님께 힘든 일이 아니라면, 그것들을 처음부터 다시 선생님께서 간결하게 개괄해 주십시오.
그것들이 저희에게 한결 더 확실해질 수 있도록 말씀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럴 것입니다. 정체(政體 : politeia)와 관련해서 어저께 했던 저의 언급의 요지는, 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어떤 것이 최선의 정체이며 또 그건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이었던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티마이오스 :뿐만 아니라, 소크라테스 님! 저희에게 말씀해 주신 정체는 모두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크라테스 : 그런데 우리는 이 나라에서 먼저 농부의 부류나 다른 기술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부류를 나라를 수호할 부류에서 분리하지 않았던가요?
티마이오스 :네.
소크라테스 : 또한 바로 '성향에 따라서' (kata physin) 저마다 제게 알맞은 한 가지 일만을, 즉 한 가지 저마다에 할당하고서는, 우리가 말하기를, 나라 밖에서건 나라 안에서건 누군가가 이 나라를 해치려 들 경우에, 모두를 위해 싸워야만 하는 사람들도 따라서 오로지 나라의 수호자들(phylakes)로만 있어야 한다고 했으며, 자신들의 다스림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친구 사이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판결을 내림에 있어서도 온유하게 하되, 전투에서 조우하게 되는 적들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사람들이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티마이오스 : 전적으로 그랬습니다.
소크라테스 : 이들은 마음(혼)의 성향이 각별히 격정적(thymoeides)인 동시에 지혜를 사랑하는 것(philosophos)이어야만 한다고 말한 걸로 생각합니다.
그건, 수호자들이 양쪽의 각각에 대해 옳게 온유하거나 가차 없도록 될 수 있기 위해서였습니다.
티마이오스 : 그랬습니다.
소크라테스 : 한데, 교육은 어떠했습니까? 이들은 체육과 시가(詩歌 : mousike) 및 이들에 어울리는 모든 학과목으로 교육을 받지 않았습니까?
티마이오스 :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 그러나 적어도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들은 금도 은도 또한 그 밖의 어떤 것도 자신들의 개인적인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아니 되고, 이들에 의해 보호를 받는 사람들한테서 수호에 대한 보수를 보조자들(epikouroi)로서 받되, 이 보수는 절제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만큼이어야 하고, 이의 사용도 공동으로 해야 하며, 공동생활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일생을 통해서 '사람의 훌륭한 생태' ( arete)에 대해 관심을 갖되,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한가로운 태도를 취하면서 말씀입니다.
티마이오스 : 그것들 또한 그런 식으로 언급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 : 또한 더 나아가 우리는 여성들과 관련해서도 남성들의 경우와 비슷한 그들의 성향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하며,
또한 모든 여성에게도 전쟁에 있어서나 다른 일상생활에서 모든 일을 공통되게 부여해야만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티마이오스 : 그런 식으로 그것들 또한 언급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 : 아이들의 출산과 관련된 일은 어떠했습니까?
그것은 언급된 것들의 생소함 때문에 잘 기억이 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건 이런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혼사와 자식들의 일을 모두에게 있어서 공동의 일로 정하여, 그들로 하여금, 그들 중에 누구도 결코 제 소생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하고, 모두가 자기들 모두를 같은 가족으로 간주하여, 적정 연령 안에 드는 사람들이면 형제와 자매로, 그보다 앞서거나 더 연상인 사람들은 부모나 조부모로, 반면에 그 아래에 드는 사람들은 자식과 손자들로서 간주하도록 하는 방책을 고안케 했습니다.
티마이오스 : 네, 그런 것들 또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잘 기억이 납니다.
소크라테스 :그런데 성향에 있어서 최선의 인간들이 가능한 한 곧바로 생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남녀 통치자들이 추첨에 의한 혼인과 관련해서 비밀리에 이런 고안을 해야만 한다고 우리가 말했던 게 기억나지 않습니까?
즉 열등한 남자들과 우수한 남자들이 따로따로 자기들과 닮은 여자들과 짝을 짓는 추첨을 하게 하되, 이로 인하여 이들 사이에 어떤 적대감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짝짓기 추첨 결과의 탓을 우연으로 여기게끔 해야 된다고 말씀입니다.
티마이오스 : 저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 더 나아가 우수한 사람들은 자식들은 물론 교육을 받아야만 하지만, 열등한 사람들의 자식들은 다른 시민들 사이에 은밀히 분산시켜야만 한다고 우리가 말했던 것도 기억납니까?
그러나 그들이 자라는 동안 통치자들은 그들을 지켜보면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자들은 언제나 다시 신분 상승을 시키되, 자신들 쪽의 무자격자들은 올라간 사람들의 자리로 이동시켜야만 한다고 한 것도?
티마이오스 : 그랬었죠.
소크라테스 : 그러면 이젠 우리가 요약해 다시 개괄해 보고자 해서 말한 것이 어제 말한 대로인지, 아니면, 보십시오.
티마이오스 님, 어제 언급된 것들 중에서 빠뜨린 것으로서 아직도 우리가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 있나요?
티마이오스 : 전혀 없습니다. 소크라테스 님, 바로 그게 언급된 것들입니다.
소크라테스 : 이제 우리가 서술한 정체와 관련해서, 제가 이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를 다음으로 여러분께 들으셨으면 합니다. 제 느낌은 흡사 이런 것입니다. 가령 누군가가 아름다운 생물들을 보게 될 경우에, 그것들이 그림으로 되어있는 것이건 또는 실은 살아있으면서도 가만히 있는 것이건 간에, 그것들이 움직이는 걸 그리고 그 덩치에 어울릴 것으로 여겨지는 짓을 실제 싸움에서 겨루어 보는 것을 보았으면 하는 욕구를 갖게 되는 경우 말씀입니다.
같은 걸 저도 우리가 서술한 나라에 대해 느꼈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한나라가 겨루게 될 싸움들에서, 이 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대항해 싸움에 있어서 이 나라에 어울리게 전투에 임하고, 전투를 함에 있어서는 각 나라에 대한 실제 전쟁 수행의 면에서나 강화(講和) 담판의 면에서나 이 나라가 받은 교육과 양육에 어울리는 짓을 해 보여 주는 걸 충분히 이야기해 준다면, 그의 이야기를 즐겁게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크리티아스님 그리고 헤르모 크라테스 님! 이 점에서 제 자신이 이 나라와 이 나라 시민들을 충분히 찬양하기에는 결국 역부족이라는 판정을 스스로 내렸습니다. 저의 이런 역부족도 전혀 놀랄 일이 못 됩니다.
하지만 저는 옛날이나 오늘날의 시인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인의 부류를 제가 경시해서가 아니라, 모방하는 무리가 자신들이 그 속에서 자라온 정황들에 대해서는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훌륭하게 묘사하게 될 것이나, 각자의 양육 테두리 밖에서 일어나는 것을 행위로써 훌륭히 묘사하기는 힘들고, 더구나 말로써 훌륭히 묘사하기는 한결 더 힘들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하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반면에 소피스테스들의 부류는 많은 연설과 그 밖의 다른 훌륭한 것들에 대해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제가 믿고 있지만, 그들은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다니느라, 어디에서도 자기들 자신의 거처에 정주하지 못하기 때문에, 철학자들이며 동시에 정치가인 사람들에 대해서, 이들이 전쟁이나 전투에서 그리고 각각의 상대와 협상을 함에 있어서 언행을 통해서(ergo kai logq) 어떤 일들을 얼마만큼 행하며 말하는지 가늠하지 못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러니 여러분과 같은 그런 마음의 상태에 있는 부류가, 즉 성향과 교육에 의해 그 양쪽 다에 동시에 관여하게 된 부류가 남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티마이오스 님께서도 가장 훌륭한 법질서를 갖춘 나라로 이탈리아에 있는 로크리스 출신으로서, 재산이나 가문에 있어서 그곳 분들 증의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으시며, 그 나라에서 최고의 관직과 명예를 누리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제 판단으로는 지혜를 사랑하는 모든 활동에서 정상에 이르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크리티아스님께서는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것들 중의 어떤 것에 있어서도 문외한이 아니시라는 걸 이곳 사람들인 우리 모두가 아마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데 이번에는 헤르모 크라테스 님의 성향과 교육에 관해서 말씀드릴진대, 이 모든 것과 관련해서 충분히 자격을 갖추신 것으로 많은 사람이 증언하는 터이니, 믿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어제도 저는, 여러분께서 정체에 관한 걸 자세히 말해 주도록 요구하셨을 때, 저대로 생각이 있어서, 열의를 갖고 응했습니다.
그건, 그다음의 이야기를, 여러분께서 하려고만 하신다면, 그 누구도 여러분보다 더 유능하게 해 주실 수는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 중에서는 여러분께서만이 이 나라로 하여금 그것에 어울리는 전쟁을 하게 해서, 이 나라에 합당한 모든 것을 설명해 보여 주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 분부하신 것을 제가 말씀드린 터라, 제가 방금도 말씀드리고 있는 걸 여러분께 저대로 당부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여러분께서는 여러분끼리 함께 상의하시고서, 이제부터 이야기의 잔치를 보답으로 제게 해주시기로 합의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접대에 맞는 화장(化粧)을 하고서 여기에 나와 있거니와, 대접받을 준비가 누구보다도 더 잘 되어 있습니다.
헤르모 크라테스 : 그리고 사실은, 소크라테스 님! 여기 계신 티마이오스 님께서 말씀드렸듯이, 실인 즉 저희가 열의에 있어서 조금인들 부족함이 없을 것이며, 그걸 이행하지 않을 어떤 구실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이곳에서 저희가 묵고 있는 크리티아스님의 댁 객사에 도착하는 길로, 아니 그 이전에 거기로 가는 도중에도 바로 이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는 옛날에 들으신 바에 근거하여 저희에게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크리티아스님, 그 이야기를 이제는 선생님께 해 드리십시오. 그 이야기가 선생님의 분부에 가당한지 가당치 않은지 함께 검토해 보시게 말씀입니다.
크리티아스 : 그러도록 해야겠죠, 우리의 세 번째 동료인 티마이오스 님께서도 동의하신다면 말씀입니다.
티마이오스 :동의하고 말고요.
크리티아스 : 들어 보시죠, 소크라테스 님! 아주 이상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일곱 현인 중에서도 가장 현명하신 솔론께서 일찍이 말씀하셨듯, 이는 어쨌든 전적으로 사실인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그분 스스로도 당신의 시(詩) 여러 군데에서 말씀하시고 있듯이, 저의 증조부 드로피데스(Dropides)와는 친족간이시며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였습니다. 증조부께서는 저의 조부이신 크리티아스께, 이 조부께서 노인이셨을 때에 기억하시고 계신 것을 저희에게 들려주시곤 했듯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답니다.
2. 아틀란티스( 21a-25e) ( 20-44)
옛날에 이 나라가 이룩한 행적들로서 세월과 사람들의 사멸로 인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위대하고 놀라운 것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한 가지를 지금 우리가 상기하게 된다는 것은, 선생님께 사례를 하는 것도 되며, 또한 동시에 여신을 그 축제 때에, 마치 찬송하는 이들이 하듯, 옳게 그리고 참으로 찬양하는 것이 되겠으니, 우리에겐 적절한 일일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 잘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솔론께서 들으신 대로 전해지지는 않고 있으나, 이 나라가 실제로 행하였다고 크리티아스 할아버지께서 이야기하신 그 옛날의 행적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크리티아스 : 제가 말씀드리죠. 이 옛날이야기를 제가 들은 것은 젊은 나이를 훨씬 지나신 분한테서였습니다.
사실 그때에 할아버지께서는, 스스로 말씀하셨듯이, 춘추가 이미 거의 아흔에 가까우셨고, 저는 기껏해야 열 살가량이었습니다.
그날은 우리의 아파 투리아(Apatouria) 축제 기간 중 '성년(成年)의 날' (Koureotis)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겐 축제의 관행이 늘 있었고, 그때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들께서 우리에게 시 음송의 상을 내거셨기 때문이었죠.
실상 여러 시인의 많은 시도 음송되었지만, 그 당시로는 솔론이 시가 새로웠기 때문에 많은 아이가 그걸 노래했습니다.
어쨌든 문중 분들 가운데 한 분께서, 그분께 그때 실제로 그렇게 생각되셔서였든 혹은 크리티아스 할아버지께 호의를 보이기 위해서였든 간에, 자신이 판단하기엔 솔론께서는 다른 면에서도 가장 지혜로우셨지만, 시에 있어서도 또한 모든 시인 가운데 가장 자유로우신 분 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노인께서는 -실은 제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어서 말씀드립니다만- 몹시 기뻐하시더니,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미난드로스여, 만약에 그분께서 시작(詩作)을 여사(餘事)로 삼지 않으시고, 다른 사람들처럼 전념하셨던들, 그래서 그분께서 이집트에서 이리로 갖고 오신 이야기를 시로 완성하실 수 있으셨던들, 그리고 그분께서 이리로 오셔서 목격하시게 된 파쟁들과 그 밖의 다른 나쁜 일들로 인해 부득이 시작에 마음을 쓰지 못하게 되는 일만 없었던들, 내 판단으로는 해시오도스도 호메로스도 또는 다른 어떤 시인도 결코 그분보다 더 유명해지지는 못했을 것이오"라고요.
그러자 그분께서 "한데, 크리티아스님, 그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요?"라고 물으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 이야기는 이 나라가 일찍이 행하였던 가장 위대하고 따라서 무엇보다도 큰 명성을 얻음이 지당한 행적에 관한 것이지만, 세월과 그걸 이룩한 사람들의 사멸로 인해 그 이야기는 이제껏 전승되지 못했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부터 들려주십시오. 솔론께서 진실된 이야기로 말씀하셨다는 그 이야기는 무엇이며, 어떻게 그리고 누구한테서 들으신 것인지를 말씀입니다"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집트 나일강의 흐름이 그 꼭대기에서 갈라지는 삼각주에 사이티코 스라 일컫는 한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의 가장 큰 나라는 사이스이고, -아나시스 왕도 바로 이곳 출신이었다-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나라의 수호 여신이 있는데, 이 여신의 이름은 이집트말로는 네이트(Neith)이고 헬라스말로는, 그들의 이야기대로, 아테나(Athena)이오.
이곳 사람들은 아테네 사람들을 몹시 좋아하며, 어떤 면에서는 자기들이 우리 고장 사람들의 친족이라고 말하고들 있소.
바로 이곳으로 솔론께서 가셨다가, 그들한테서 대단한 예우를 받았다고 말씀하셨소.
그리고 특히 그분께서 어느 날 성직자들 가운데서도 옛일과 관련해서 경험이 가장 많으신 분들께 옛일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가, 그분 스스로도 그리고 다른 어떤 헬라스인도 말하자면 그런 일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시게 되었다오.
언젠가는 그분께서 그들을 옛적 이야기로 유도하고자 하셔서, 이 고장(아테네)의 설화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걸 이야기하려 하셨다오.
즉 최초의 인간이라는 포로네우스와 니오베에 대한 설화, 그리고 대홍수 뒤에 데우칼리온과 피라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에 대한 설화를 다시 이야기하고서는(mythoiogein), 이들의 후손들의 계보를 추적한 다음, 당신께서 말씀하신 그 일들을 갖고서 그동안의 햇수가 얼마나 되었는지를 분명히 따져 보심으로써, 그 기간을 계산해 보려고 하셨다오.
그러자 성직자들 중에서 매우 연로하신 한 분께서 '아, 솔론, 솔론! 당신들 헬라스인 들은 언제나 아이들이고, 연로한 헬라스 인이라곤 없구려'라고 말씀하셨다오.
솔론께서는 아무튼 그 말씀을 들으시고 '무슨 뜻으로 그 말씀을 하십니까?'라고 물으셨다오. 그 성직자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오.
'당신들은 모두가 마음이 어리다오. 당신들은 옛날의 전설로 인한 오래 된 소신도, 연륜이 오랜 학식도 자신들의 마음속에 전혀 지니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오. 한데, 그 연유는 이러하오.
인간들의 사멸이 여러 면에서 일어났으며 또 일어날 것인데, 그중에서도 최대의 것들은 불과 물에 의한 것들이고, 소규모의 다른 것들은 수없이 많은 다른 사연에 의한 것들이오.
물론 당신들한테도 전해 오는 이야기로, 언젠가 헬리오스( 태양신)의 아들인 파에톤이 아버지의 수레에 끌채를 매었으나, 아버지가 모는 길을 따라 몰고 갈 수가 없어서, 지상의 것들을 몽땅 불태웠고, 그 자신도 벼락을 맞아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신화의 형태로 이야기되고 있소만, 그 진실은 지구 주위로 하늘을 운행하는 것들의 이탈과 긴 시간적 간격을 두고서 일어난 지상의 것들의 대화재로 인한 파멸에 관련된 것이오.
어쨌든 그때는 산악과 건조한 고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강이나 바다에 인접해서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소멸당하였다오. 그러나 우리의 경우에는 나일 강이 다른 여러 면에서도 구원자이지만, 그런 경우에도 강이 범람함으로써 이 낭패에서 우리를 구원하오.
반면에 신들이 이번에는 지구를 물로 청소하느라 홍수가 나게 할 경우에는, 산악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목초지의 목부들이 구조되지만, 당신들의 고장에 있는 나라들에서 사는 사람들은 강물에 의해 바다로 떠밀려가게 되오.
그러나 이 고장에서는 그때나 다른 때나 물이 위쪽으로부터 들판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반대로 모두가 아래로부터 자연적으로 차오르게 되어 있소.
이래서 그리고 이런 까닭으로 해서 이곳에 보존된 것들이 가장 오래된 것들로 이야기되고 있소. 그러나 사실은 혹한이나 혹서가 사람이 사는 것을 막지 않는 곳이며, 어디에고 언제나 사람들이 사는데, 그 수는 때로는 많기도 하고 때로는 적기도 하오.
당신네 고장에서건 이곳에서건 혹은 소식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어떤 나라에서건 혹여 무슨 훌륭한 일이나 큰일이 또는 다른 특이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그 모든 것이 오래전부터 기록되어 이곳 사원들에 보존되어 있소.
하지만 당신네나 다른 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문자나 그 밖의 나라에 필요한 모든 것이 매번 이제 막 갖추어지는가 하면, 다시금 주기적인 간격을 두고서, 마치 전염병처럼, 하늘에서 억수 같은 비가 자신들한테 쏟아져 내려서는, 당신들 가운데서도 문맹자들과 교양 없는 사람들만 남겨 놓게 되오.
그래서 당신들은, 이곳 일이건 당신네 고장이 일이건 간에, 옛날에 있었던 일들은 모르는 채로, 처음부터 다시 아이들처럼 되오.
솔론이여, 어쨌든 당신이 당신네 나라 사람들과 관련하여 방금 든 계보는 아이들의 설화(동화)와 별로 다를 게 없오.
첫째로 당신들은 지상에 이전에 있었던 여러 차례의 대홍수들 가운데서 하나만을 기억하고 있으며, 게다가 당신들은 인류 가운데 '가장 훌륭하디 훌륭한 종족'(to kalliston kai ariston genos)이 당신네 고장에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소.
이 종족에서, 즉 한때 소수의 살아남은 씨에서 당신과 지금 당신네 나라의 모든 시민이 태어났소. 그렇지만 그 살아남은 사람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문자로써 말을 남기지 않은 채 죽은 탓으로 당신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소.
솔론이여, 실은 옛날에 물로 인한 최대의 파멸이 있기 전에는, 오늘날의 아테네 인들의 나라는 전쟁에 있어서도 가장 빼어났지만, 모든 면에서 유달리 가장 훌륭한 법질서를 갖추었었소.
우리가 소식에 접하 바로는 이 나라에서는 가장 훌륭한 행적이 이루어졌으며, 하늘 아래 있는 모든 정체(政體) 가운데서도 가장 훌륭한 정체가 실현을 보았다고 하오."
솔론께서는 이를 들으시자 놀라셨으며, 열의를 다해서 그 성직자들께 그 옛날의 시민들에 관련된 모든 걸 자신에게 차례차례 소상하게 들려주도록 청하셨다고 말씀하셨소. 그래서 그 성직자께서 말씀하셨다오.
'솔론이여, 전혀 인색할 게 없소. 당신과 당신들의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신(아테네)을 위해서 내 말하리라.
여신께서는 당신네 나라와 우리나라의 수호신이 되셔서 키워 주시고 교육해 오셨는데, 여신께서는 가이아(Gaia, Ge)와 헤파이스토스한테서 당신들의 씨를 받아서 당신네 나라를 천 년이나 앞서 세우시고서, 그 뒤에야 우리의 이 나라를 세우셨소.
한데, 여기 이 나라의 확립연대는 우리의 성스러운 기록에는 8,000년으로 적혀있소. 그러니까 9,000년 전에 있었던 시민들과 관련해서 그들의 법률과 그들이 행한 행적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것을 내가 간략하게 당신에게 밝혀 주리다.
그러나 모든 것과 관련해서 정확한 것은 한가한 때에 그 기록 자체를 갖고서 하나씩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그들의 법률을 이곳의 법률과 대조해서 생각해 보시오.
당시의 당신네 나라에 있었던 것들의 많은 예를 오늘날 이곳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오.
첫째로, 성직자들의 부류가 다른 부류들에서 분리되고, 그다음으로는 장인들의 부류가 각 직능마다 다른 직능과 섞이지 않고 자기들끼리 일을 하며, 또한 목부들의 부류와 사냥꾼들의 부류, 그리고 농부들의 부류도 그러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특히 당신은 전사의 부류가 이 고장에서는 다른 모든 부류에서 분리되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겠는데, 그들에게 있어서는 전쟁과 관련된 것들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법에 의해 정해져 있소.
더 나아가 그들의 무장 상태는 방패와 창의 휴대이거니와, 아시아인들 가운데서는 우리가 최초로 이것들로 무장을 했는데, 이는 여신(아테네)께서, 당신네 고장에서는 당신들한테 최초로 가르쳐 주셨듯, 가르쳐 주셨던 것이오.
그런가 하면 또한 지혜(phronesis)와 관련된 것의 경우에도, 당신은 이곳의 법이 바로 처음부터 우주의 질서(kosmos)에 관해서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였는지 분명히 보오. 이들 신성한 것들에서 예언술과 건강을 위한 의술에 이르기까지, 인간사(人間事)를 위한 모든 것을 찾아내는가 하면, 이에 따르는 다른 모든 학문도 아울러 갖추게 되었음을 말씀이오.
그러니까 그때 여신께서는 이런 모든 규정(diakosmesis)과 제도(, syntaxis)를 확립하신 뒤에, 당신들이 태어난 곳을 골라서, 먼저 당신들을 정착시켰는데, 이는 이곳의 좋은 기후(좋은 기온: eukrasia) 55)가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을 산출할 것이라는 걸 여신께서 간파하셔서였소.
한데, 여신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고 지혜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자신을 가장 닮은 사람들을 낳아 주게 될 곳인 이곳을 고르시어 맨 먼저 정착시켰소.
그래서 당신들은 그와 같은 법률을 이용하여, 아니 그보다도 한결 더 나은 법질서를 갖추고서 살게 되었고, 도한 마치 신들의 자손으로서 그들의 양육을 받은 사람들이기도 한 듯, 일체의 훌륭함( arete)에 있어서 모든 사람을 단연코 능가하게 되었소.
그런데 당신네 나라의 많은 위대한 행적이 이곳에 기록되어 있어서 경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한 가지가 중대성과 훌륭함에 있어서 그 모두를 압도하오. 그 기록은 바깥쪽 아틀란티스 해(대서양)로부터 시작해서 오만 무례하게 전 유럽과 아시아로 동시에 전진해 오는 엄청난 세력을 당신네 나라가 옛날에 제지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오.
그 당시엔 그곳 바다는 실상 건널 수가 있었다오. 그건 그 바다의 입구, 곧 당신네가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으로 부른다는 해협 앞에 섬이 있었기 때문이오.
그런데 이 섬은 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컸으며, 이 섬으로부터 다른 섬들에 접근하는 것이, 다시 이들 섬으로부터는 저 진짜 바다를 빙 들러 있는 바로 맞은 편의 전 대륙으로 접근하는 것이 당시의 항해자들에게는 가능했소.
우리가 말하고 있는 해협 안의 이쪽 모두는 좁다란 입구를 갖고 있는 항구처럼 보이기 때문이오. 그러나 다른 쪽은 진짜 바다이며, 이를 완전히 에워싸고 있는 육지가 진정으로 대륙이라 불리어 지당할 것이오.
그런데 이 아틀란티스 섬에는 군왕(basileus)들로 결성된 강대하고 놀라운 세력이 있어서, 이 섬 전체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섬과 이 대륙의 일부를 지배하고 있었소.
이에 더하여, 해협 안쪽의 이곳 이집트에 이르기까지의 리비아와 티레니아에 이르기까지의 유럽을 지배했소. 이 모두가 하나로 결집된 이 세력은 당신네 지역과 우리 지역 그리고 해협 안쪽의 모든 지역을 옛날에 단번에 예속시키려 꾀했소.
그런데 솔론이여, 그때 당신네 나라의 세력은 용기(arete)와 강력함에 의해 모든 사람에게 확연히 드러나 보였소.
당신네 나라는 용맹성과 전쟁과 관련된 일체의 기술에 있어서 모두의 선봉에 서서, 한편으로는 헬라스인 들을 영도하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들의 꽁무니를 뺌으로써 어쩔 수 없이 혼자가 되어서도, 최악의 위험한 상황을 맞으며 침략자들을 제압함으로써 전승기념비를 세웠소.
그래서 아직껏 예속화되지 않은 사람들이 예속화되는 걸 막아 주었으며, 헤라클레스의 기둥 경계 안쪽에 거주하던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유감없이 해방했소.
그러나 그 뒤에 몇 차례의 엄청난 지진과 홍수가 일어나고, 고난의 일주야(一晝夜)가 지나는 사이에, 당신네 나라의 모든 전사가 한꺼번에 땅 밑으로 빠져들어가 버렸고, 아틀란티스섬도 마찬가지로 바다 아래로 가라앉더니 사라져 버렸다오.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그쪽 바다는 건널 수도, 그 흔적을 찾을 수도 없게 되었소.
그 섬이 가라앉으면서 생기게 한 얕은 깊이의 진흙이 방해가 되어서라오.'라고 말씀이오."
소크라테스 님, 이제 선생님께서는 솔론께서 전하신 바에 따라 연로하신 크리티아스께서 하신 이야기를 제가 간결하게 말씀드린 걸 들으셨습니다. 그런데 어제 선생님께서 정체(政體 : politeia)와 그 시민들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저는 방금 제가 말씀드린 이야기를 상기하고서는, 선생님의 말씀이 신통하게도 여러 가지 점에서 솔론께서 말씀하신 것들과 요행히 딱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놀라워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당장에 그것을 말하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3. 우주창조의 목적 (26a- 29e ) ( 45-61)
상당한 세월이 지난 터라, 제가 충분히 기억을 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먼저 마음속으로 모든 것을 충분히 외워 보고 나서, 이처럼 말해야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분부하신 것에 대해 제가 선뜻 동의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모든 경우에 가장 중대한 일은 취지에 적합한 어떤 논제(논의거리, logos)를 제시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를 적당할 만큼 충분하게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죠.
그래서, 이분께서 말씀드렸듯이, 이제 저는 이곳을 떠나자 곧 그 이야기를 기억해 내는 대로 이분들께 되풀이해서 이야기했고, 이분들과 헤어진 뒤에 밤사이에 그걸 돌이켜 생각해 봄으로써, 저의 모든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정말 속담말 따나, 어릴 때 배운 것은 놀랍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실은 제가 어제 들은 것들을 죄다 다시 기억으로 되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그 이야기 가운데서 어떤 걸 제가 혹시 기억하지 못하게라도 된다면, 제 자신이 몹시 놀라게 될 것 같군요.
그러니까 그때 들었던 것은 아주 즐겁게 그리고 놀이 삼아 들은 것이었고, 어르신께서는 제가 몇 번이고 여쭤 보았기 때문에 열성으로 저를 가르쳐 주셔서, 마치 지울 수 없는 납화(蠟畵) 65)처럼, 제 마음속에 머물러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저는 이분들께 이른 아침부터 이것들을 이야기해 드렸는데, 이는 저와 함께 논의거리를 충분히 가지셨으면 해서였습니다. 그러니, 소크라테스 님! 이 모든 이야기를 하게 된 원래의 취지로 돌아가, 이제 저는 그 대강뿐만 아니라 제가 들은 대로 하나하나 말씀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어제 저희에게 이야기 형태로 들려주신 그 나라와 그 시민들을 이제 사실로서 이곳으로 옮겨 놓고서, 그 나라를 이 나라인 것으로 저희는 간주할 것이며, 선생님께서 생각해 보신 시민들을 저희는, 그 성직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그 진짜 조상들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전적으로 적합하며, 그 시민들을 그 당시에 살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저희가 턱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희 모두는 선생님께서 분부하신 것을 저마다 분담해서 능력껏 이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소크라테스 님! 선생님께서는 저희의 이야기가 마음에 드시는지 아니면 그것 대신에 또 다른 이야기를 저희가 찾아야만 하는지 생각해 보셔야 하겠습니다.
소크라테스 :
크리티아스님, 우리가 무엇으로 이 이야기를 대체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그 연관성 66)으로 인해 당면한 여신의 축제에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또한 지어낸 이야기(mythos)가 아니라 진짜 이야기(logos)라는 게 굉장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실상 우리가 이것들을 제쳐놓고 다른 것들을 어떻게 그리고 어디서 찾게 되겠습니까?
그건 불가능합니다. 부디 행운이 함께 하길 빌거니와, 여러분께서는 이야기를 해 주셔야겠지만, 저는 어제 이야기의 보답으로 이제 가만히 듣기만 하면 되겠군요.
크리티아스 :
그러시면 소크라테스 님, 우리가 정한 선생님에 대한 접대의 순서를 생각해 보시죠. 우리로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티마이오스 님께서는 우리 중에서 천문학에 제일 밝으시고 우주의 본성(physis)에 관하여 아는 것을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로 삼아 오셨기 때문에, 자신께서 먼저 우주( kosmos)의 생성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셔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로 끝내시는 것이 좋을 것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저로서는 그다음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티마이오스 님한테서는 이 이야기를 통해 태어난 사람들을 넘겨받고, 반면에 선생님한테서는 이들 중에서 탁월하게 교육받은 사람들을 넘겨받아서, 이들을 솔론의 이야기와 법에 따라서 판관들에게로 인도하듯이 우리한테로 인도해서, 이 나라의 시민들을, 사라진 그 사람들인 걸로 그 성직자들의 전언(傳言)이 알려 준 그때의 아테네 시민들인 것처럼 만드는 것이, 그리고 그다음에는 이미 그 시민들, 곧 아테네인들인 것으로 하고자,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
저는 완벽하게 그리고 호화판으로 이야기의 향응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티마이오스 님, 선생님께서 하실 일은 관습에 따라 신들을 부른 연후에, 그다음 이야기를 하는 것일 것 같습니다.
티마이오스 :소크라테스 님, 그거야 조금이라도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일을 시작하는 데 즈음해서, 그 일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간에, 항상 신을 부르니까요. 한데, 우주에 관한 논의를 어떤 식으로 건 하려고 하는 우리로서는, 즉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니면 애당초 생겨나지 않은 것인지를 논의하려는 우리로서는 조금이라도 빗나가지 않으려면, 남녀 신들을 불러내서, 무엇보다도 그들의 마음에 들도록 하고, 덩달아 우리의 마음에도 들도록 모든 걸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야만 됩니다. 신들을 불러 도움을 청하는 일은 이로써 한 걸로 해 두죠.
이제 우리끼리의 도움도 청해야만 됩니다. 여러분께서는 되도록 쉽게 아시게 되고, 저로서는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 제가 생각한 대로 한껏 밝혀 보여 드리게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제 판단으로는 먼저 다음 것들이 구분되어야 합니다.
'언제나 존재하는 것'(to on aei) 이되 생성(genesis)을 갖지 않는 것은 무엇이고, ' 언제나 생성되는 것' (to gignomenon aei) 이되 결코 존재하지는 않는 것은 무엇인지 말씀입니다. 분명히 앞엣 것은 '합리적 설명(logos)과 함께하는 지성에 의한 앎' (moesis meta logou)에 의해 포착되는 것으로서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aei kata tautaon) 것인 반면에, 뒤에 것은 '비이성적인 감각'(aisthesis alogos)과 함께 하는 의견( doxa)의 대상으로 되는 것으로서, 생성. 소멸되는 것이요. 결코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데 생성되는 모든 것은 또한 필연적으로 원인이 되는 어떤 것에 의해 생성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원인 없이는 생성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만드는 이' (匠人, 匠色 : demiourgos)이건 간에, 그가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을 바라보며, 이런 걸 본(paradeigma)으로 삼고서, 자기가 만드는 것이 그 형태( idea)와 성능(dynamis)을 갖추게 할 경우에라야, 이렇게 완성되어야만,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아름다은 것으로 됩니다. 하지만 그걸 만드는 이가 이 생겨난 것을 바라보며, 이 생성물을 본으로 삼는다면, 그건 아름다은 것이 못 됩니다.
바로 '온 천구' - 혹은 이를 우주( kosmos) 또는 도대체 그 밖에 다른 무슨 이름으로든 그렇게 부르는 것이 제일 받아들여짐직한 것이면, 그 이름으로 부르도록 하죠 - 에 관한 고찰을 함에 있어서는, 그러니까 모든 것과 관련해서 처음에 탐구해 마땅한 것부터 먼저 해야만 합니다. 즉 그것이 그 어떤 생성의 시초(arche)도 갖지 않고 언제나 있었는지, 아니면 어떤 시초에서 시작해서 생성을 보았는지를 말씀입니다.그것은 볼 수 있고 접촉할 수도 있는 것이며, 몸통( sama)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든 것은 감각에 의해 지각될 수 있거니와, 감각에 의해 지각될 수 있는 것들은 감각과 함께 판단( doxa)에 의해 포착되는 것들로서, 생성되는 것들이며 생겨날 수 있는 것들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생성되는 것은 원인이 되는 어떤 것에 의해서 생성되는 게 필연적이라고 우리는 말합니다. 그런데 이 우주(to pan)의 창조자( poietes)와 아버지(pater)를 찾아내는 것은 힘들 일이거니와, 찾아낸다 하더라도 모두를 상대로 이를 말해 준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주와 관련하여서는 이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즉 우주를 구성한 이 (hotektianomenos)가 본들 가운데 서 어떤 걸 바라보면서 우주를 만들어 냈는지 말하자면, '똑같은 방식으로 한결같은 상태로 있는 것' (to kata tauta kai hosautos echon) 83)을 바라보면서 그랬는지, 아니면 생성된 것을 바라보면서 그랬는지를 말씀입니다. 만약에 이 우주(kosmos)가 과연 아름답고 이를 만든 이(demiourgos) 또한 훌륭하다면, 그가 영원한 것(to aidion)을 바라보고서 그랬을 것이라는 건 분명합니다.하지만 만일에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가당치도 않다면, 그는 생성된 것을 바라보고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가 영원한 것을 바라보고서 그랬을 것이라는 것은 실로 누구에게나 명확합니다. 왜냐하면 생겨난 것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우주이며, 원인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것이 그걸 만든 이 이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바로 이렇게 해서 생겨났기에, 그것은 합리적 설명(logos)과 지혜(phronesis)에 의해 포착되며 '똑같은 상태로 있는 것'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점들이 이러할진대 이 우주가 어떤 것의 모상(模像 : eikon) 일 것임이 또한 전적으로 필연적입니다.그러면 모든 것의 시작은 그것의 본성에 따라 시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따라서, 설명들은 그것들이 설명하고 있는 바로 그 대상들과 동류의 것들이기에, 모상 및 그것의 본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식의 구분을 해야 합니다.
물론 한결같고 확고하며 '지성(nous)과 함께라야' (meta nou) 분명해지는 것에 대한 설명들은 한결같고 변하지 않는 것들이어야 합니다. - 그러는 것이 가능한 한, 그리고 논박될 수 없고 흔들릴 수 없는 설명들에 적합한 한, 이에 그 어떤 모자람도 없게끔 해야만 합니다.- 반면에 그것을 본뜬 것에 대한 설명은, 이것이 모상(eikon)이기에, 앞의 설명들에 대해서도 역시 상응하게 '그럼직한 설명들' (eikotes logoi) 90)이어야 합니다.생성(genesis)에 대한 존재( ousia)의 관계는 바로 믿음( pistis)에 대한 진리(aietheia)의 관계이니까요.
그러니 소크라테스 님, 설령 우리가 많은 것, 즉 신들 및 우주의 생성에 관해서 여러 가지 점에서 전적으로 모든 면에서 일관되고 정확한 설명을 실상 할 수 없게 될지라도, 놀라시지는 마십시오. 하지만 우리가 누구 못지않게 그럼직한 설명을 제시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만족해야 합니다. 말하는 저나 판정자들인 여러분이 인간적 본성을 갖고 있음을 기억하고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는 '그럼직한 이야기' (eikos mythos)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넘어 더 이상은 탐구하지 않는 것이 적절합니다.
소크라테스 :티마이오스 님, 아주 훌륭했습니다. 우리는 선생님께서 당부하시는 대로 전적으로 받아 들 여아 합니다. 사실 우리가 선생님의 서론( prooimion)을 훌륭하게 받아들였으니까, 선생님께서는 이제 우리에게 본론( nomos)을 차례로 이야기해 주십시오.
4. 우주창조의 원리 (30a- 33d) (62-76)
티마이오스 :
그러면 이 우주를 구성한 이가 무슨 까닭으로 일체 창조물과 이 우주를 구성했는지를 말하도록 하죠.
그는 선한 이였으니, 훌륭한 이에게는 어떤 것과 관련해서도 그 어떤 질투심이든 이는 일이 결코 없습니다.
그는 질투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모든 것이 최대한으로 자기 자신과 비슷한 상태에 있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바로 이것을 누군가가 창조물과 우주의 무엇보다도 가장 주된 원리로써 지혜로운 사람들한테서 받아들인다면, 그 받아들임은 지당할 것입니다.
이는 신이 모든 것이 훌륭하기를 바랐지, 그 어떤 것도 가능한 한에 있어서, 볼품없기를 바라지는 않았기 때문인데, 이 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조화롭지 못하며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가시적인 모든 것을 그가 받아서는, 그것들을 무질서상태에서 질서 있는 상태로 이끌었습니다.
질서 있는 상태가 무질서한 상태보다는 모든 면에서 더 좋다고 생각해서였죠.
그리고 최선자가 가장 훌륭한 것 이외의 다른 걸 행한다는 것은 전에도 가당치 않았지만, 지금도 가당치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본성상 가시적인 것들로 미루어, 지성적이지 않은 그 어떤 제작물도 지성을 지닌 것보다, 전체로서 볼 때, 결코 더 훌륭해지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었거니와, 또한 더 나아가 지성은 혼과 떨어져서는 어떤 것에도 있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헤아림을 통해서, 그는 지성을 혼 안에, 혼은 몸통 안에 함께 있게 하여 이 우주를 구성하였는데, 이는 자기가 완성해 낸 제작몰이 그 본성에 있어서 가능한 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훌륭한 것 이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므로 바로 이처럼 그럼직한 설명에 따라서, 이 우주는 진실로 신의 '선견과 배려'에 의해서 '그 안에 혼을 지녔으며 또한 지성을 지닌 살아 있는 것'으로 생기게 된 것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게 전제되었으므로, 우리로서는 그다음 것들을 다시 이야기해야만 하는데, 그건 우주를 구성한 이가 살아 있는 것들 중의 어는 것을 그것이 닮게끔 구성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본성상 부분의 성격을 갖는 것들 중의 어떤 것을 그것이 닮은 것이라고 격하시키지는 않도록 하죠.
-왜냐하면 불완전한 것을 닮은 것은 그 어떤 것도 결코 아름다운 것으로 될 수 없겠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다른 모든 살아 있는 것이 개별적으로나 유적으로나 그 부분들로 되는 바로 이것에 우주가 무엇보다도 닮은 것이라고 간주하도록 하죠.
그야 물론 그것이 자신 안에 '지성에 의해서 [라야] 알 수 있는 살아 있는 것들' 모두를 포함하여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가 우리와 그 밖에도 가시적인 것들로서 구성을 본 모든 생물을 자신 속에 지니고 있듯이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신은 이 우주가 지성에 의해서 알게 되는 것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모든 면에서 완전한 것을 최대한으로 닮게끔 만들고자 해서, 본성상 자신과 동류인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자신 안에 갖고 있는 하나의 가시적인 살아 있는 것으로서 우주를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천구를 하나로 부르는 것이 옳았겠습니까. 아니면 다수나 무한수인 것으로 말하는 것이 옳았겠습니까?
이 천구가 정녕 본에 따라서 만들어졌다면, 하나로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지성에 의해서 라야 알 수 있는 모든 살아 있는 것을 포함하는 것은 다른 것과 함께 둘째 것이(둘 가운데 하나가) 결코 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그 둘과 관련해서 또 다른 살아 있는 것이 있어야만 할 것이고, 그 둘은 바로 이것의 부분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이 우주가 닮게 된 것은 그 둘이 아니라, 그 둘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게 더 옳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우주가 유일성의 측면에서 '완전한 살아 있는 것'을 닮도록 하기 위하여, 우주를 만든 이는 바로 이런 이유로 우주를 둘로도 무수하게도 만들지 않았기에, 유일한 종류의 이 하나의 이 천구가 생겨났으며, 또한 앞으로도 그렇게 있을 것입니다.
물론 생성된 것은 물체적인 것이며 볼 수도 있고 접촉할 수도 있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불 없이는 어떤 것도 결코 볼 수 있는 것으로 될 수 없고, 단단한 어떤 것 없이 접촉할 수 있는 것으로 될 수도 또한 없지만, 흙이 없고서는 단단한 것이 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신은 불과 흙으로 우주의 몸통을 구성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셋째 것 없이 이들 둘만으로는 훌륭하게 결합될 수가 없습니다. 양쪽 중간에서 결합해 주는 어떤 끈이 생겨야만 하기 때문이죠. 끈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것은 자신도 묶인 것들로 최대한 하나로 만드는 것이겠는데, 이 일은 등비 비례가 그 성질상 가장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어떤 수들이든 간에 세 개의 수 중에서, 그것들이 정수들이든 제곱근들(정수가 될 수 있는 것들)이든 간에, 중간 것(중항)이 이런 것일 때, 즉 첫째 것(항)이 이것(중항)에 대해 갖는 관계가 그것(중항)이 마지막 것(항)에 대해 갖는 관계이고,
다시 역으로 마지막 것(항)이 중간 것(중항)에 대해 갖는 관계가 중간 것(중항)이 첫째 것(항)에 대해 갖는 관계일 때,
그 경우에 중간 것(중항)은 첫째 것(항)과 마지막 것(항)이 되고 다시 마지막 것(항)과 첫째 것(항)은 둘 다 중간 것(중항)으로 되는데,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은 필연적으로 같은 것들로 되고, 일단 서로 같은 것들로 되면, 이것들은 모두가 하나로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주의 몸통이 아무런 깊이도 갖지 않고 평면으로 되어야만 했다면, 하나의 중항으로도 그 자신과 관계되는 다른 것들과 자신을 함께 묶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우주의 몸통)은 실상 입체적 형태로 되는 것이 적절하거니와, 입체적인 것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것은 결코 하나의 중항이 아니라, 언제나 두 개의 중항입니다.
바로 그래서 신은 물과 공기를 불과 흙 사이의 중간에 놓고서, 이것들을 가능한 한, 그것들이 서로에 대해 같은 비례 관계를 갖게 하여, 즉 불이 공기에 대해 갖는 비는 공기가 물에 대해 갖는 비이고, 공기가 물에 대해서 갖는 비는 물이 흙에 대해서 갖는 베이도록 하여 묶은 다음, 천구를 볼 수 있고 접촉할 수 있는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그리고 수에 있어서 이와 같은 네 가지인 것들에서 우주의 몸통이 그 비례 관계로 인해 조화를 이룸으로써 생겨났으니, 이것들한테서 친화 또한 얻게 되었죠. 그리하여 그것이 자신과의 통합을 보게 되었으니, 이것은 이를 결합한 이 말고는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도 해체되지 않게끔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주의 구성은 이들 네 가지 것 각각의 전부를 취한 것입니다. 우주를 구성한 이는 그것을 모든 불. 물. 공기. 흙으로 구성하였지, 이것들 중의 그 어떤 것의 부분도 어떤 힘도 우주바깥에 남겨 놓지 않았으니까요. 이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서였습니다.
첫째로는, 우주가 완전한 부분들로 이루어져 최대한 전제로서 살아 있는 것이었으면 해서였고, 게다가 또한 그게 하나뿐이었으면 해서였습니다. 그야 남겨진 것들이 없기 때문인데, 이것들이 있다면, 이에서 또 하나의 그런 것이 생겨날 수도 있겠죠.
또한 더 나아가서, 그것이 늙지도 병들지도 않았으면 해서였습니다. 그는 뜨겁거나 찬 것들이 그리고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이 이 구성된 몸통을 밖에서 에워싸고서 이것에 부딪치게 된다면, 때 아니게 이것을 해체시키고, 또한 질병과 노령을 가져다 줌으로써, 이것이 소멸하도록 만든다는 걸 알아차려서였죠.
바로 이런 이유로 그리고 이런 헤아림에서 그는 이것을 그것들 전부를 써서 완전하여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 하나뿐인 전체로 구성했습니다. 형태도 이것에 적절한 동류의 것을 부여했습니다.
그 자신 살아 있는 것으로서 자신 안에 모든 살아있는 것을 포용하게 되어 있는 것에는 가능한 모든 형태를 자신 안에 포용하는 형태가 적절할 것입니다.
그 때문에 그는 그것을 중심에서 모든 방향으로 끝점들에 대해서 같은 거리를 갖는 구형으로 둥글게 돌려 만들어 냈는데, 이것은 모든 형태 가운데서도 최대의 자기 동일성을 지닌 것입니다.
이는 닮은 것(한결같은 것)이 닮지 않은 것(한결같지 못한 것) 보다 월등하게 낫다고 여겨서였죠.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는 그것의 표면 전체를 빙 둘러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그것은 눈도 전혀 필요하지 않았으니, 이는 바깥에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각도 필요하지 않았는데, 이는 들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호흡에나 필요할 공기도 에워싸고 있지 않았으며, 또한 자신 속에 자양을 받아들이는 한편으로 앞서 소화된 것은 다시 내보낼 수 있게 하는 어떤 기관도 가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그것에서 나가지도 않았고, 어디에서고 그것이 들어오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것은 자신의 소모를 자신에게 자양으로서 제공하고, 모든 것을 자신 안에서 그리고 스스로 겪기도 하고 작용을 미치기도 하게끔 기술적으로 창출되었습니다.
이를 구성한 이는 자족한 것이 다른 게 필요한 것보다 한결 더 나은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뭔가를 붙잡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를 막을 것도 아닌 손의 쓰임새도, 발이나 그 밖의 디디는 데
이바지하는 일체의 것의 쓰임새도 없었기에 그것에 공연히 그것들을 덧붙여 줄 필요가 없다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는 그것에다 그것의 몸통에 적합한 운동을, 즉 일곱 가지 운동 중에서도 지성 및 지혜와 가장 많이 관련된 것을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까닭으로 그는 그것을 같은 방식으로 같은 곳에서 그리고 그 자신 안에서 회전하게 함으로써, 이 우주가 둥글게 돌면서 운동하도록 만들되, 나머지 여섯 가지 운동은 모두 배제하여, 그것이 이들 운동으로 헤매는 일이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회전 운동에는 발이 전혀 필요 없으므로, 그는 그것을 다리도 발도 없게 만들었습니다.
5. 우주혼과 몸통 (34a-36d) (77-87)
언젠가는 있게 될 신과 관련해서, 언제나 있는 신의 이 모든 헤아림이 있고 나서야, 매끄럽고 고르며 중심에서 모든 방향으로 같은 거리를 갖고, 전체로서 완전한 몸통을 완비된 물질에서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의 중심에 혼이 자리 잡게 한 다음, 이것이 전체를 통해 뻗치도록 했으며, 더 나아가서 이 몸통을 혼으로 밖에서 감쌌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그는 그야말로 둥글게 회전하는 외로운 하나뿐인 천구이게 했지만, 그것은 그 훌륭함으로 해서 자기 자신과 어울려 지낼 수 있어서 자기 이외의 다른 것이 전혀 필요하지도 않으며, 자기 자신과 충분히 친지도 친구도 됩니다.
바로 이 모든 것으로 해서 그는 우주를 행복한 신으로 생겨나게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혼에 대해서 이제야 늦게 언급하려 드는 것처럼, 신 또한 혼을 그처럼 몸통보다 더 어린것이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그것들을 결합함에 있어서 연장인 것이 연소한 것에 의해서 지배당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기 때문이겠죠. -
한데, 우리는 어느 면에서 닥치는 대로 무턱대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을 함에 있어서도 어쩌면 이런 식이죠.
하지만 그는 출생에 있어서도 훌륭함에 있어서도 몸통보다 앞서고 연상인 혼이 몸통의 주인으로, 그리고 다스림을 받을 몸통을 다스리는 것으로 구성했는데, 그건 다음의 것들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해서였습니다.
그는 불가분적이고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존재와 물체들에 있어서 생성되고 가분적인 존재, 이들 양자에서 그 중간에 있는 셋째 종류의 존재를 혼합해 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는 동일성 및 타자성과 관련해서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것들의 불가분적인 것과 물체들에 있어서 가분적인 것의 중간에 있는 셋째 종류의 것들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서 그는 셋인 이것들을 갖고서 이 모두를 하나의 형태로 혼합했는데, 동일성과 섞이기 힘든 타자성은 억지로 조화를 이루게 결합했죠.
그리고 이것들을 존재와 함께 섞어서, 130 [이들] 셋으로 하나를 만들고, 다시 이 전체를 그가 적절한 부분들만큼 나누었지만, 나뉜 각 부분은 동일성, 타자성 그리고 존재로 혼합된 것입니다.
한데, 그는 이런 식으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전체에서 한 부분을 떼어내고, 그다음에 이것의 2배 되는 부분을 떼어내고, 다시 세 번째로 두 번째 부분의 한 배 반, 즉 첫 번째 부분의 3배를, 네 번째로 두 번째 부분의 2배를, 다섯 번째로 세 번째 부분의 3배를, 여섯 번째로 첫 번째 부분의 8배를 그리고 일곱 번째로 첫 번째 부분의 27배를 떼어냈습니다.
그다음으로 그는 2배인 것들의 간격들과 3배인 것들의 간격들을 채웠습니다.
이는, 거기에서 부분들을 더 떼어 내어서 그것들 사이에 놓음으로써, 각각의 간격 안에 두 개의 중간 것(평균)이 있게 한 것인데, 그중의 하나는 양쪽 끝수들에 대한 동일한 비율의 분수만큼 이것들보다 더 많기도 하고 더 적기도 한 것인 반면에, 다른 하나는 같은 수만큼 한쪽보다는 더 많으니, 다른 한쪽보다는 더 적은 것입니다..
한데, 이 연결 항들에 있어서 앞의 간격들 안에 3/2, 4/3, 9/8의 간격이 생기게 되어, 그가 9/8의 간격에 의해서 모든 4/3의 간격을 채워 가다 보니, 이것들 각각의 부분을 남기게 되었는데, 부분의 이 남은 간격은 수적 비율로 256대 243인 항들을 갖습니다.
그리하여 그 혼합된 것, 즉 거기에서 그가 이것들을 잘라냈던 그것을 이렇게 해서 어느새 마저 써 버렸습니다.
그리고선 그가 이 전체구조를 길이로 둘로 가르고서, 그 둘을 'X'모양으로 중점이 서로 교차하도록 한 다음, 그 각각이 원형으로 하나를 이루게 구부렸습니다.
이것들이 처음의 그 교차점과는 반대편에서 또한 만나게 한 거죠.
그리고선 그것들을 같은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회전하는 운동으로써 에워싸서는 이들 원가 운데 하나는 바깥쪽 것으로, 다른 하나는 안쪽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한데, 그는 바깥쪽 운동을 '동일성의 운동'이라 부르고, 안쪽 운동은 '타자성의 운동'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동일성의 운동은 평면으로 오른쪽으로 돌게 하되 타자성의 운동은 대각선으로 왼쪽으로 돌게 하지만, 주도권은 동일성과 한결같음 유지하는 회전운동에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이것은 분할하지 않고 하나로 그냥 두되, 안쪽의 회전은 여섯 군데에서 2배와 3배의 각 간격에 따라서 일곱 개의 부등 한 원으로 분할했기 때문인데, 이 간격들은 각기 세 개씩입니다.
그리고 그는 원들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도록 정해 주었는데, 셋은 같은 속도로, 그리고 다른 넷은 서로 그리고 앞의 셋과는 다른 속도로 운동하되, 일정 비율에 따라 운동하는 것들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혼의 전체 구성이 그것을 구성한 이의 뜻대로 이루어졌을 때, 그는 다음으로 물체의 성질을 갖는 모든 것을 혼 안에서 짜 맞추기 시작하여, 이것의 중심이 혼의 중심과 만나게 해서 서로 어울리게 했습니다.
혼은 천구의 중심에서 바깥쪽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향으로 엮이어 있고 또한 천구를 바깥쪽에서 둥글게 에워싸고 있어서, 자신 안에서 스스로 회전하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슬기로운 삶의 성스러운 시작을 보게 되었습니다.
6. 천체운행과 시간창조 (37a-40e) (88-107)
그리고 사실 천구의 몸통은 가시적인 것으로서 생겨난 반면에, 그 혼은 비가시적이고 헤아림과 조화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어서, 지성에 의해서 알 수 있고 언제나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도, 최선의 존재에 의해서 생겨난 것들 중에서는 최선의 것입니다.
그런데 혼은 동일성, 타자성 및 존재, 이들 세 부분으로 혼화 되어 있으며, 적절한 비율로 나뉘고 결합되어 있고, 또한 스스로 자신으로 회전하여 돌아오는 운동을 하므로, 그것이 분해되는 존재를 갖는 어떤 것에 접하게 될 때에도, 그리고 또한 비가분적인 존재를 갖는 어떤 것에 접하게 될 때에도, 자신의 전체를 통해서 운동을 하여 알려줍니다.
그게 무엇이든, 그것과 어떤 것이 같은지 아니면 다른지를, 즉 생성되는 것들과 관련되건 또는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것들과 관련되건 간에, 특히 무엇과 관련해서, 어떤 점에서, 어떻게 그리고 어느 때에, 어떤 것이 같은 것이거나 다른 것인지 또는 그런 것들로 되는지를 말씀입니다.
한데 이 알림은, 다른 것인 것과 관련해서 이루어지건 또는 같은 것인 것과 관련해서 이루어지건 간에, 마찬가지로 참된 것으로서, 자신에 의해서 운동하게 되는 것 안에서 아무런 소리나 소음도 없이 전달된 돼, 이것이 감각에 의해 지각될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일어나고, 타자성의 회전이 똑바로 진행해서 자신의 혼 전체를 이를 전달할 경우에는, 확실하고 참된 판단들과 믿음들이 생기게 됩니다.
반면에 이 알림이 이성적인 것과 관련된 것이고 동일성의 회전이 원활히 진행해서 이를 전할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지성에 의한 이해'와 인식이 이루어집니다.
한데, 이 양쪽 것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 혹시나 누군가가 혼 이외의 다른 것 안에서라고 말한다면, 그는 전혀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것을 생기게 한 아버지가 이것이 영원한 신들의 상으로서 생겨나 운동하게 되고 살아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경탄하며 기뻐한 나머지, 그것을 그 본에 대해 한결 더 닮은 것으로 만들어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본이 살아 있는 영원한 것이듯이, 그는 이 우주도 그처럼 가능한 한 그런 것이 되도록 만들어 내려고 꾀했습니다.
그런데 그 살아 있는 것의 본성은 영원한 것이어서, 이를 생성된 것에 완전히 부여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는 어떤 영원의 모상을 만들 생각을 하고서, 천구에 질서를 잡아 줌과 동시에, 단일성 속성에 머물러 있는 영원의 모상, 수에 따라 진행되는 영구적인 모상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간이라 이름 지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천구가 생겨나기 전에는 낮과 밤 그리고 연월이 없었는데, 그것이 구성되는 것과 동시에 그가 그것들의 탄생을 궁리했기 때문입니다.
이것들 모두는 시간들의 부분들이며, '있었음'(과거)과 '있을 것임'(미래)은 생겨난 시간의 종류들인데, 바로 이것들을 우리는 부지중에 영원한 존재에 잘못 적응시키고 있습니다.
그야 물론 우리가 '있었다'거나 '있다' 그리고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지만, 영원한 존재에는 '있다'만이 참된 표현으로서 적합하고,
'있었다'와 '있을 것이다'는 시간 안에서 진행되는 생성에 대해서나 말하게 되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은 운동들을 나타내는 것들이니까요.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고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이 시간으로 인해서 더 늙는다거나 더 젊어진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으며,
그것이 '일찍이 생겨났었다(되었다)'거나 '지금 생겨나(되어) 있다'거나 '앞으로 있게 될 것이다'라는 것도 합당하지 않거니와, 또한 생성이 감각의 영역에서 운동하게 되는 것들에 부여해 주게 된 그 어떤 표현을 말하는 것도 전혀 합당하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영원을 흉내 내고, 수에 따라서 도는 시간의 종류들로서 생겨난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도 또한 합니다. 즉 생겨난 것(생긴 것)은 생겨난 것(생긴 것) '이다'라고, 생기고 있는 것은 생기고 있는 것'이다'라고, 더 나아가 생겨날 것은 생겨날 것 '이다'라고, 그리고 '있지 않은 것'은 있지 않은 것 '이다'리고 우리는 말하는데, 이것들 중의 그 어느 것도 정확하지 못합니다. 그렇더라도 아마도 지금으로서는 이것들에 관해서 꼼꼼하게 따지고 들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시간은 천구와 더불어 생겨났는데, 이는 만약 언젠가 이것들의 해체 사태가 일어난다면, 이것들은 생겨나기를 함께 하였으므로 해체되는 것도 함께 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원한 본성을 지닌 그 본에 따라 생겨났는데, 이는 그것이 그 본을 가능한 한 최대한 닮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야 물론 본이 영원토록 있는 것인 반면에, 천구는 그것대로 일체 시간에 걸쳐 언제나 '있어왔고' ' 있으며'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생겨나도록 하기 위한 시간의 창조와 관련되는 신의 이러한 숙고와 의도로 해서 태양과 달 그리고, 떠돌이별들(행성들)이라는 이름을 갖는, 그 밖의 다섯 별이 시간의 수치들이 구별과 수호를 위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신은 그것들 각각의 몸통을 만들 다음에야, 타자성의 회전이 운행하는 궤도들에 그것들을 자리 잡게 했습니다.
일곱 궤도에 일곱 천체를 자리잡게 한 것입니다.
즉 달을 지구 가까이 첫째 회전 궤도로, 태양을 지구 위로 둘째 회전 궤도로 운행케 하는 한편으로, 샛별(금성)과 이른바 헤르메스에게 바쳐진 별(수성)은 속도에 있어서는 태양과 나란히 달리는 회전궤도로 운행하는 것들이 되도록 했으나 이것(태양)과는 반대되는 힘을 갖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태양과 헤르메스의 별 그리고 금성(샛별)은 똑같이 서로 따라잡기도 하고 따라 잡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것들을 그가 어디에다 그리고 무슨 까닭으로 자리 잡게 했는지, 이 모두를 만약에 어떤 사람이 상세히 말하고자 한다면, 그 설명은 부차적인 것이면서도, 원래 이야기의 목표로 삼았던 것보다도 더 많은 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는 나중에 한가한 때에나 이야기할 가치가 아마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을 생기게 함에 있어서 함께 도와야만 했던 천체들이 저마다 각각에 적합한 운동에 참가하게 되고,
생명을 지닌 끈들에 의해서 몸통들이 묶이게 됨으로써 살아 있는 것들로 되어서는,
저마다 지정받은 바를 또한 알게 되었을 때, 동일성의 운동과 교차해서 진행하며 이것에 의해 지배를 받는 비스듬한 타자성의 운동에 따라 각각이 진행하되, 166 이것들 중에서도 어떤 것은 더 큰 회전 궤도로 진행하고,
어떤 것은 더 작은 회전 궤도로 진행했는데, 더 작은 회전 궤도로 진행하는 것들은 더 빨리 회전했으나, 더 큰 회전 궤도로 진행하는 것들은 더 느리게 회전했습니다.
바로 동일성의 운동으로 인해서, 가장 빨리 회전하는 것들은 한결 느리게 진행하는 것들을 실제로는 따라잡으면서도, 오히려 이것들에 의해서 따라 잡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동일성의 운동은, 이것들의 모든 회전 궤도가 두 갈래로 반대 방향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탓으로, 이것들이 나선 형태를 이루게 하여, 가장 빠른 운동인 자신으로부터 가장 느리게 멀어져 가는 전체를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여덟 개의 운동 궤도를 따라 돌면서 지키게 될 속도의 빠름과 느림에 있어서 서로 간에 어떤 뚜렷한 척도가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신은 궤도들 가운데서 지구에서 두 번째 것에 불을 켰는데,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태양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는 태양이 가능한 한 온 천구를 최대한도로 비추기 위해서, 그리고 이들 살아 있는 것들로 하여금 저마다 자신들에게 적합한 수를 동일성과 한결같음을 갖는 회전 운동에서 배움으로써 이 수에 관여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상 밤과 낮이 생기게 된 것은 이렇게 해서 그리고 이런 이유들로 해서인데, 이는 단일하며 가장 슬기로운 회전 주기입니다.
반면에 한 달은 달이 그 자신의 회전 궤도를 다 돌고 나서 태양을 따라잡을 때 생기나, 1년은 태양이 그 자신의 궤도를 돌고 났을 때 생겼습니다. 한데, 많은 사람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다른 것들의 회전 주기들을 주목하지 못한지라, 그것들에 이름을 지어 주거나, 수에 의한 고찰을 통해 서로를 견주어 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한 단위의 수로 계산되고 놀랍도록 다양한 이것들의 떠돎이 말하자면 시간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시간의 완전수가 그때에 완년을 채우게 된다는 것은 적어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여덟 회전 주기 모두의 상대적인 속도[에 따른 회전]들이 일제히 완결을 보아 그 종결점에 이르게 되는 때에 말씀입니다.
이는 동일하고 한결같이 진행하는 것의 회전 운동에 의해 측정되죠.
바로 이런 방식으로 그리고 이것들을 위해서, 천구를 통해 운행한 다음 회귀들을 갖게 되는 별들 의 회전주기들이 생기게 된 것인데, 이는 이것이 완전하고 지성에 의해서 라야 알 수 있는 살아 있는 것을, 그 영원한 본성을 모방함에 있어서, 최대한 닮은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제 그것은 시간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그 밖의 다른 것들에 있어서도 자기가 닮고자 했던 바로 그것에 대한 닮음의 실현은 이미 보았지만, 자기 안에 아직은 모든 생물을 탄생시켜 다 포함해 갖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는 이 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닮지 못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이 남은 일을 그 본의 본성에 본떠서 완수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살아 있는 것인 것 안에 있는 종류들로 어떤 것들이 몇 가지나 있는지를 지성이 알아보는 대로, 그런 것들을 그 종류만큼 이것이 또한 갖게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데, 그것들로는 네 가지가 있고, 그 한 가지는 천상의 신들의 부류이나, 다른 한 종류는 날개가 있어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이며, 셋째 것은 물속에서 사는 종류이고, 넷째 것은 걸어 다니며 마른땅에서 살고 있는 종류입니다.
그는 신적인 부류의 대부분의 형태를 불로 만들어 냈는데, 이는 보기에 최대한 빛나고 최대한 아름다운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그는 이 부류가 우주를 닮게 하느라 이들을 아주 둥글게 만들었으며, 또한 이들을 가장 강력한 자의 지혜 속에 놓이게 해서 그것을 따르도록 했는데, 이들을 온 천구에 둥글게 배치함으로써, 그것을 위해 전체에 걸쳐 수 놓인 진짜 장식이 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들 각각에 두 가지 운동을 부여했는데. 그 하나는 같은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하는 운동으로, 이는 그 각각이 같은 것들에 대해 항상 같은 것들을 스스로 생각하게 됨으로 인한 것이지만, 다른 하나는 전진 운동인데, 이는 그 각각이 동일하고 한결같은 것의 회전운동에 의해 지배됨으로 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다섯 가지 형태의 다른 운동과 관련해서는 이들 각각이 운동을 하지 않고 정지 상태로 있도록 했는데, 이는 그 각각이 가능한 한 최선의 것으로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로 이런 까닭으로 별들 중에서도 떠돌지 않고(붙박이로 있고) 신적이며 영원한 것들로 살아 있으면서 언제나 같은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회전하며 머물러 있는 그 모든 것이 생겨났습니다.
반면에 회귀하는, 그리고 그와 같은 떠돌이를 하는 별들은, 앞서 언급된 것과 똑같이, 그런 식으로 생겨났습니다.
또한 그는 지구를 우리의 양육자로서, 전체를 관통해서 뻗쳐 있는 축을 중심으로 감돌면서, 밤과 낮을 지키고 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서, 천구 안에 태어난 모든 신(천체) 가운데서도 으뜸가고 가장 귀중한 것으로서 고안해 냈습니다.
이들 신들의 윤무와 상호 병렬, 회전들의 자기 자신들로 향한 여행이나 나아감을, 그리고 신들(천체들) 중의 어느 것들이 합에 있어서 같은 선상에 있게 되고, 또 몇몇이 정반대 위치에 있게 되는지를, 또한 이들 각각이 서로 어느 것들 다음이나 앞에 있게 되며 어느 때에 각각이 우리한테서 숨었다가는 다시 나타나는지를, 그래서 이를 계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두려움들과 함께 그다음에 생기될 것들의 전조들을 보내 주게도 되는지를, 시각을 위한 이것들의 모형들도 없이, 말로 설명한다는 것은 헛수고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로서는 이 문제는 이로써 충분한 것으로 치고, 가시적이고 생성된 신들의 본성에 관한 언급은 끝맺은 것으로 하죠.
그런데 다른 신들과 관련해서는 그 탄생을 언급한다거나 안다는 것이 우리의 힘에 부치는 일이기에, 우리는 이전에 그들에 관해서 언급했던 사람들의 말을 믿어야 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말하듯이, 신들의 자손들이어서 자신들의 조상을 아마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들일 테죠.
따라서 비록 그들이 그럼직하거나 필연적인 논증들도 없이 말하더라도, 신들의 자식들을 불신할 수는 없는 일이며, 그들이 집안일을 알려 주는 것으로 말하니, 우리로서는 관습에 따라 믿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로서는, 그들의 주장에 따라, 이 신들과 관련된 탄생(계보)이 이러하다고 하고, 또한 그렇게 말하게 하죠.
게(신)와 우라노스의 자식들로서 오케아노스와 테티스가 탄생했고, 다시 이들의 자식들로 포르키스, 크로노스, 그리고 레아와 이들의 무리가 탄생했습니다. 또한 크로노스와 레아한테서 제우스와 헤라 그리고 우리가 알기로 이들의 형제자매라 불리는 모든 신이 탄생했고, 다시 이들의 다른 자손들이 태어났습니다.
7. 인간혼 (41a- 44e) (108-127)
어찌 되었건, 모든 신이, 즉 제 모습을 드러낸 채로 회전하고 있는 신들도, 그리고 자신들이 원해야만 드러내는 신들도, 모든 탄생을 보았기에, 이 우주를 탄생시킨 이는 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들 중의 신들이여, 내가 피조물(제작물)들인 그대들을 만든 이요 아버지이니, 나로 해서 생기게 된 것들은 내가 원하지 않고서는 해체될 수 없느니라.
실은 결합된 모든 것은 해체될 수 있지만, 그야말로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좋은 상태에 있는 것을 해체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악한 자나 할 짓이니라.
이런 까닭으로, 그리고 비록 그대들은 생성된 터라 불사적인 것도 아니며 전적으로 해체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대들이 해체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또한 죽을 운명에 처할 것도 아니니, 이는 그대들이 태어날 때 묶이게 된 그 끈들보다도 한층 더 강하고 한층 더 위력 있는 내 의지의 끈을 그대들이 갖게 되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니 이제 내가 그대들에게 밝히어 말하는 것을 유념할지어다. 사멸하는 부류들로 아직 세 가지가 탄생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느니라. 이것들이 탄생되지 않고서는 우주(천구)가 완전하지 못할 것이니라.
그대로는 그것이 모든 부류의 생물을 자신 안에 갖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니, 그것이 족히 완전한 것이려면, 이것들을 갖추어야 할 것이니라. 하지만 나를 통해서 그것들이 태어나서 생명을 지니게 된다면, 그것들은 그대들 신들과도 같아질 것이니라.
그러니 사멸하는 것들이 있도록 그리고 이 우주가 정말로 전체인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대들은 본성에 따라, 그대들의 탄생과 관련된 나의 역량을 모방해서, 생물들의 만듦에 임할지니라.
그리고 이것들에 속하는 것들 중에서 어떤 것이 불사의 것들과 같은 이름을 갖는 것이 합당한 한, 그것은 신적인 것이라 일컫는 것일 것이며, 또한 그것들 안에 언제나 올바름을, 그리고 그대들을 따르고자 하는 것들을 인도하는 것일 것이니, 내가 이것을 씨로 뿌림으로써 일을 시작한 다음에 그대들에게 넘겨줄 것이니라.
나머지는, 그대들이 불사의 것에 사멸하는 것을 짜 맞추어서는, 생물들을 만들어 내고 탄생시켜서 영양을 주어 자라게 하면서도, 그것들이 소멸하면 다시 받아들일지어다."
이런 것들을 일러 준 다음에. 그는 그 안에서 우주의 혼을 혼합해 섞었던 이전의 혼합 용기에다 이전 것들 중에서 남은 것들을 거의 같은 방식으로 섞어서 다시 부었지만, 이번 것은 더 이상 똑같은 상태로 순수한 것이 못 되고, 두 번째나 세 번째 단계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전체를 혼성한 다음, 그것을 별들과 같은 수의 혼들로 나누어 각각의 혼을 각각의 별에 분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서는 마치 전차에 태우듯 각각을 각각에 앉힌 다음, 혼들한테 우주의 본성을 보여 주고서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정해진 조례들을 말해 주었습니다.
즉 아무도 자기한테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초의 탄생은 모두에게 한 가지로 정해질 것이나, 이들은 각자에게 적합한 각각의 시간의 도구들에 뿌려진 다음, 생물들 중에서도 신을 가장 공경하는 부류로서 태어나야만 할 것임을, 그리고 인간의 성은 이중적이어서, 이 중에서 한층 더 강한(나은) 것은 후에 남자로 불리게 될 그런 부류일 것임을 말했습니다.
그래서 필연에 의해 혼들이 몸들 속에 심길 때마다, 그리고 이것들의 몸에 있어서 일부가 드나들 때마다, 첫째로, 강렬한 느낌들에서는 모두에 한 가지인 감각적 지각이, 둘째로, 즐거움(쾌락)및 괴로움(고통)과 뒤섞인 욕망(욕구)이, 그리고 이러한 것들 이외에도 두려움과 격정 및 이 것들에 동반하는 모든 것이 그리고 이것들과는 성질상 반대되는 처지에 있는 온갖 것이 함께 생기는 것은 필연적일 것입니다.
그들이 이것들을 지배하게 될 경우에는, 그들은 올바르게 살 것이나, 이것들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될 경우에는, 올바르지 못하게 살 것입니다. 그리고 적절한 기간 동안 훌륭히 산 자는 다시 그의 동반자인 별의 거주지로 되돌아가서 행복하고 익숙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나, 이에 실패한 자는 두 번째 탄생에서 여성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런 처지에서도 여전히 나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에는, 그가 타락하게 된 기질대로, 그런 기질 형성의 유사성에 따라 그와 같은 어떤 짐승의 부류로 언제나 바뀔 것입니다. 또한 그는 바뀜(윤회함)으로 인한 고통들에서 그전에는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가 불. 물. 공기. 흙으로 이루어져 나중에 덧붙어 자라게 된 굉장한 덩어리를, 이 소란스럽고 비이성적인 덩어리를 자신 속에 있는 동일성과 한결같음의 회전과 함께 이끌고 감으로써, 즉 이성에 의해 이것들을 지배함으로써 처음의 최선의 상태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전까지는 말씀입니다.
그는, 이들 각자의 이후의 나쁜 상태가 자기 탓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모든 것을 그들에게 조례로 정해 준 다음에., 그것들 중 일부는 지구에 일부는 달에, 그리고 일부는 시간의 도구들인 그 밖의 다른 모든 별에 씨로서 뿌렸습니다.
그리고 이 씨 뿌린 다음에 그는 젊은 신들한테 사멸하는 몸들을 형성하는 일을, 또한 인간의 혼에 아직 덧붙어 생겨나야만 하는 모든 나머지 것과 이것들에 수반되는 모든 것을 다 만들어 내고서 다스리는 일을, 그리고 사멸하는 생물 자신이 그 자신의 나쁜 일의 탓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이들을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훌륭하디 훌륭하게 조종하는 일을 맡겼습니다.
그리고서는 그는 사실상 이 모든 일을 처리한 뒤에 습관대로 평소의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머물러 있는 동안, 그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지시를 유념하면서 그것에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사멸하는 생물의 불사하는 원리를 받아서는, 그들 자신을 만든 이를 흉내 내어, 나중에 다시 돌려줄 것들로서 불. 흙. 물. 공기의 부분들을 우주에서 빌려 온 다음, 그들이 갖게 된 것들을 한데 접합했는데, 이는 그들 자신을 묶고 있는 풀리지 않는 끈들로 한 것이 아니라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수많은 볼트로 접합한 것입니다.
그는 모든 부분으로 각각의 몸을 하나씩 완성해 낸 다음, 들고나는 것이 반복되고 있는 몸속에 불사하는 혼의 회전들을 묶어 넣었습니다. 그러나 이 회전들은 도도한 흐름 속에 묶인 터라, 이 흐름을 제압하지도, 그것에 제압당하지도 않았지만, 강제적으로 움직여지거나 움직이게 해서, 전체 생물이 운동하게 되는데, 실로 닥치는 대로 무질서하고 불규칙적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여섯 가지의 운동 모두에 관여하면서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앞뒤로, 다시 좌우로 그리고 아래위로 여섯 장소에 따른 전방향으로 헤매면서 나아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에 영양을 공급해 주느라 들고나는 흐름의 파도가 큰 것이긴 하지만, 각각의 생물에 부딪치는 것들의 성질들이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한층 더 큰 소란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즉 누군가의 몸이 바깥의 다른 불과 우연히 부딪치게 되거나, 또는 굳은 흙덩이나 떨어지는 물에 부딪칠 때, 혹은 공기에 의해 움직여지는 바람의 몰아침에 의해 엄습당할 때,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의해 생기는 운동들이 몸을 통하여 혼에 전달되어 그것에 부딪쳐 올 때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이 때문에 바로 이 운동들은 나중에 통틀어서 감각적 지각들이라 일컫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일컫고 있습니다.
감각적 지각들은 특히 그 순간엔, 최다 최대의 운동을 일으키고,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도관과 어울려 혼의 회전들을 움직이며 격렬하게 흔들게 되는데, 감각(자극)들은 동일성의 회전과 반대로 흐름으로써 동일성의 회전을 완전히 차단해서 이것이 지배하고 진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한편으로, 또한 타자성의 회전을 뒤흔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들(감각들)은 각각 셋인 2배 간격의 수 계열과 3배 간격의 수 계열들 그리고3/2, 4/3, 9/8의 중항과 연결 고리들을, 이것들은 자신들을 묶은 자에 의하지 않고서는 결코 풀릴 수 없기 때문에, 온갖 나선형태로 뒤트는가 하면, 또한 가능한 온갖 방식으로 원(회전 궤도)들을 모두 깨뜨리고 망가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이 서로 가까스로 함께 움직이게 되었지만, 그 움직임은 불규칙적이었으니, 어떤 때는 반대로, 어떤 때는 비스듬히, 또 어떤 때는 거꾸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그것은 누군가 머리를 거꾸로 땅에 대고 발을 어떤 것에 기대어 위로 들어 올렸을 경우에, 이 상태에서는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과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각각의 오른쪽은 왼쪽으로, 왼쪽은 오른쪽으로 각 편에 대해 [바뀌어] 보이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혼의 회전들은 바로 이와 똑같은 일을, 그리고 그 밖에도 이런 유의 것들을 강렬히 겪게 되거니와, 그것들이 동일성의 부류나 타자성의 부류에 속하는 외부의 어떤 것과 마주칠 때에도, 그것들은 어떤 것과 동일한 것을, 그리고 어떤 것과 다른 것을 진실과는 반대로 말함으로써, 그것들이 잘못되고 어리석은 것들로 되는데, 이때에는 그것들(혼들) 안에서 어떤 회전도 통솔하거나 주도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어떤 감각들이 전달되어 와서 그 혼의 회전들과 부딪치게 되어, 이 회전들과 함께 또한 혼을 담고 있는 그릇(용기) 전체를 이끌고 가게 될 경우에, 그땐 이 회전들은 지배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지배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겪음 때문에, 지금도 태초에 그랬듯, 혼이 사멸하는 것인 몸속에 묶이게 될 때, 혼은 처음에는 지성이 없는 (어리석은) 상태가 됩니다.
그러나 성장과 영양의 흐름이 한결 약하게 밀려들어올 때, 그리고 다시 그 회전들이 고요를 되찾아 자신들의 길을 가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더 안정되면, 그땐 어느새 각각의 그 회전들은 본성에 따라 진행하는 형태로 똑바로 잡히게 되고, 타자성과 동일성도 옳게 부르게 되어, 이 회전들을 가진 자를 분별 있는 사람으로 되게 해 줍니다.
그래서 바른 양육에 교육까지 받게 되면, 이 사람은 최대의 질병에서 벗어나게 되어, 완벽하고 지극히 건전하게 됩니다.
반면에 그가 이를 소홀히 한다면, 일생의 삶을 절뚝거리며 보낸 뒤에, 교화되지 못하고 어리석은 상태로 다시 하데스(지하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나중에 언젠가 일어날 일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지금 제기되어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한층 더 자세히 다루어야만 하고, 또한 이것들에 앞선 것들을, 즉 몸들의 생성에 관해서 부분별로, 그리고 혼에 관해서도, 이것들이 어떤 이유들과 신들의 어떤 선견과 배려들로 해서 생기게 되었는지를, 가장 그럼직한 설명을 견지하면서, 이런 식으로 이런 관점에서 진행해 가며 자세히 이야기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구형인 우주의 형태를 모방하여 둘인 신적인 회전을 구형체 속에 묶어 넣었는데, 이 구형체는, 우리가 지금 머리라 일컫는 것으로서, 가장 신적인 것이고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주인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들은 몸 전체를 결합한 다음, 이것을 머리에 봉사할 것으로서 그것에 넘겨주었는데, 이는 그들이 장차 있게 될 모든 운동에 머리가 관여하게 될 것임을 알아차리고서였습니다.
따라서 그것이 온갖 형태의 높낮이를 가진 땅 위를 굴러다님으로써, 어떤 곳은 오르는 데 어떤 곳에서는 빠져나오는 데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그것에 운반 수단으로써 그리고 쉬운 이동 수단으로써 몸을 주었습니다.
바로 이런 연유로 몸은 길이를 갖게 되었고, 뻗을 수도 있고 굽힐 수도 있는 사지의 생장도 보았습니다.
신이 이동 수단으로써 이를 고안해서죠. 몸은 이것들로 붙잡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하며 온갖 제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8. 인간몸체 ( 45a -47e) (128-142)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신적이고 가장 성스러운 것의 가치를 맨 꼭대기에 갖고 다니면서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그리고 이런 까닭으로 다리와 손이 모두에게 달려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들은 앞쪽을 뒤쪽보다 더 귀중하고 지휘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이라 여기고서, 우리가 대부분의 이동을 이런 식으로 하게 해 주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몸의 전면을 [우면과] 구분되고 닮지 않은 것으로서 가져야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들은 먼저 머리통 둘레의 바로 이곳에 얼굴을 자리 잡게 한 뒤에, 혼의 모든 선견과 배려를 위한 기관들을 이것에 붙박아 놓고서는, 본성상 앞에 있는 것이 주도권을 지니는 것이 되도록 정해 주었습니다.
한데, 그들은 기관들 가운데서도 빛을 전달하는 눈을 먼저 만들어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그들은 태울 수는 없고, 부드러운 빛을 제공해 줄 수 있을 뿐인 그런 불의 성질을 갖는 것이 나날의 낮 특유의 물질로 되도록 고안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있는 순수한 불은 그것과 동기간이기 때문인데, 이것을 그들이 매끄럽고 빽빽한 상태로 눈 전체를 통하여 흐르도록 만들되, 눈의 가운데 부분(눈동자)에서는 [이를] 유달리 압착했으니, 이렇게 해서 이보다 거친 다른 것은 다 막아 주고 [앞서와 같은] 그런 순수한 것만을 걸러서 통과시키게 됐습니다.
그래서 낮의 빛이 시각의 흐름 주위에 있을 때마다, 닮은 것을 향해 나와서는 함께 결합하게 되고, 눈의 직선[시선] 방향에 따라 하나의 동질화된 물질을 이루게 되는데, 이는 안에서 나오는 불이 밖에서 만나게 되는 것과 부딪치게 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그러합니다.
그래서 유사성으로 인해서 전체가 동일한 성질을 지닌 것으로 되는데, 이것이 어떤 대상과 접촉하게 되더라도 또 어떤 대상이 이것과 접촉하게 되더라도, 이들의 운동을 이것이 몸 전체를 통하여 혼에까지 전달함으로써, 우리가 바로 그것에 의해 본다고 말하는, 감각적 지각을 생기게 합니다,
그러나 밤이 되어 [눈의 불과] 동족인 불이 떠나버리면, 이것(내부의 불)도 단절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자기와 유사하지 않은 것을 향해 나가게 되면, 그 자체가 바뀌게 되고 꺼져 버리게 되어, 자기 주변의 공기가 불을 갖고 있지 않은 탓으로, 더 이상 이 공기와 합쳐질 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것을 보는 것을 그치고, 더 나아가 잠을 가져다주는 것이 됩니다.
신들이 시각의 안전수단으로 강구한 것이 눈꺼풀의 구조인데, 이것을 닫게 되면 내부의 불의 힘을 [안에] 가두게 되고, 반면에 이 힘은 우리 내부의 운동들을 분산시켜서 가라앉힙니다.
한데, 이들 운동이 가라앉게 되니 평온이 찾아들고, 이 평온이 깊어지면 꿈도 거의 없는 잠이 덮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한결 강한 몇몇 운동들이 남아 있게 될 경우에는, 이것들이 어떤 종류의 것들로 어떤 곳에 남아 있는가에 따라, 그런 종류의 그만큼의 닮은 상들을 꿈속에서 생기게 하고, 또한 우리가 꿈에서 깨어나 있을 때에도 기억된 상들로 생기게 합니다.
그리고 거울들 및 반사하는 매끄러운 모든 것[의 표면]에 있어서 영상의 형성과 관련된 것을 하는 것은 이젠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부의 불과 외부의 불 각각의 상호 결합으로 해서, 그리고 다시 매끄러운 표면 주위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형태가 바뀌기는 하면서도, 매번 하나의 불이 형성됨으로 해서, 그와 같은 모든 상이 필연적으로 비치게 되니까요.
얼굴 주변의 불이 시각 주변의 불과 매끄럽고 반들거리는 표면 주변에서 함께 결합하게 되어서죠.
그러나 왼쪽 것들은 오른쪽 것들로 보이게 되는데, 이는 통상적인 부딪침과는 반대로 시각 광선(시선)의 반대되는 부분들이 [대상의] 반대되는 부분들과 접촉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시각의 빛이 결합하게 되는 대상의 빛과 결합함에 있어서 방향이 바뀔 때, 오른쪽 것들은 오른쪽으로 왼쪽 것들은 왼쪽으로 보이게 되는데, 이런 일은, 거울의 매끄러운 표면이 양쪽에서 볼록하게 되어서, 시각의 오른쪽 부분의 빛을 왼쪽으로, 왼쪽의 것을 오른쪽으로 투사할 때 생깁니다.
그리고 같은 거울을 길이로(세로로) 얼굴과 마주하게 돌려놓으면, 그것은 전체를 뒤집혀 보이게 만드는데, 이는 빛의 아래쪽을 위쪽으로, 위쪽을 아래쪽으로 다시 투사하기 때문입니다.
한데, 이 모든 것은 보조적(부차적) 원인들에 속하는 것들인데, 신은 가능한 한 최선의 것을 실현하는 데 봉사하는 것들로 이것들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 의해 보조적 원인들로 되는 것들이 아니라 [바로] 만물의 원인들이 되는 것들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차게도 하며 뜨겁게도 하고, 굳어지게도 하며 흩뜨리기도 하는 등 이와 같은 모든 작용을 일으키는 것들이라 해서죠.
그러나 이것들은 어떤 경우에도 이성이나 지성을 지닐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 지성을 지니기에 합당한 유일한 것을 우리는 혼이라 말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 반면에, 불. 물. 흙. 공기는 모두가 가시적인 물질로 생겨난 것입니다.-
지성과 앎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슬기로운 종류의 원인들을 일차적인 것들로 추구하되, 다른 것들에 의해서 운동하게 되는 것들이면서도, 필연적으로 다른 것들을 운동하게끔 하는 것들에 속하게 되는 원인들은 이차적인 것들로 추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로서도 같은 방식으로 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원인들의 종류를 둘로 말해야만 하되, 지성과 함께(지성을 지니고서) 아름답고 훌륭한 것들을 생기게 하는 것들인 원인들과 지혜는 없이 닥치는 대로 그때마다 무질서한 일을 해내는 원인들을 구별해야만 합니다.
눈이 지금 지니고 있는 성능을 갖도록 하는 데 함께 기여한 눈의 보조적인 원인들로 되는 것들에 대한 언급은 충분히 한 것으로 하죠. 그렇지만, 신이 우리에게 눈을 주게 된 것이 바로 이 혜택 때문인데, 이 혜택과 관련된 눈의 최대의 기능을 그다음으로 언급해야만 합니다.
제 판단으로는 시각이야말로 우리에게 있어서 최대 혜택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별들이나 태양이나 또는 하늘을 보지 못했다면, 지금 우주에 관해하고 있는 이야기들 가운데 아무것도 언급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낮과 밤이 관찰되고, 달들과 해들의 회전 주기들이 그리고 춘분과 추분, 지일이 관찰됨으로써 수를 고안하게끔 하는 한편으로, 시간의 관념과 우주의 본성에 관한 탐구 활동을 갖도록 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로 해서 우리는 철학의 부류를 얻게 되었는데, 이보다도 더 좋은 것이 죽게 마련인 종족에게 신들한테서 주어지는 선물로서 내려지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내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것이 눈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 밖의 한결 못한 점들을 찬양하겠습니까?
이것들에 대해서는 지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눈이 멀게 되어 비탄한들 공연히 비탄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로서는 시각이 이 혜택의 원인이라고, 즉 어떤 목적을 위해서라고 말하도록 하죠.
신은 시각을 고안해서 우리에게 주었는데, 이는 하늘에 있는 지성의 회전들을 보고서 이것들을 우리 쪽의 사고의 회전들을 위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슴입니다. 비록 우리 것이 불안스러운 것들이고 그것들은 흔들림이 없는 것들이지만, 그것들과는 동류의 것들이니까요.
또한 그것들(우주의 회전들)을 우리가 철저히 배우고 자연에 따른 계산법의 정확성을 습득함으로써, 전혀 방황하는 일이 없는 신의 회전들을 흉내 내어 우리한테 있는 방황하는 회전들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씀입니다.
그리고 소리와 청각에 관해서도 다시 같은 설명을 할 수 있겠는데, 이것들은 같은 목적으로 그리고 같은 이유들로 신들한테서 주어졌다고 말씀입니다.
말도 같은 목적을 위한 것으로 정해진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이것이 가장 큰 몫의 기여를 하니까요.
또한 청각(듣기)과 관련해서 시가(음악)의 소리에 유용한 모든 것도 조화를 위해 주어졌기 때문이고요.
한데, 우리 안에 있는 혼의 회전들과 동류의 운동들을 갖는 이 조화는, 지성을 지니고서 '무사(Mousai)(제우스딸) (기예) 여신들'과 사귀고 있는 자에겐, 오늘날 그렇게 여겨지고 있듯, 비이성적인 쾌락을 위해서 유용한 것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 생겨난 혼의 조화롭지 못한 회전에 대항하여 혼이 질서를 찾고 자신과 화합토록 하기 위한 원군으로서 '무사 여신들'한테서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리듬 또한 우리 대부분에 있어서 찾아볼 수 있는 적도(適度)에 어긋나고 우아함이 부족한 상태 때문에 같은 목적으로 같은 신들에 의해 보조자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게 되는 언급들 가운데 이미 앞에서 한 것들은 적은 부분을 제외하곤 '지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을 보여준 것들입니다. 그러니 '필연의 산물들'도 우리의 이야기에 병행되어야 합니다.
9. 수용자 (matrix) (48a- 52e) (143-167)
이 우주의 탄생이 실은 필연과 지성의 결합으로 해서 혼성된 결과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성은 필연으로 하여금 생성되는 것들의 대부분을 최선의 것을 향해 이끌고 가도록 설득함으로써 필연을 다스리게 되었으니, 이런 식으로 그리고 이에 따라서 필연이 슬기로운 설득에 승복함으로써 태초에 이 우주가 이렇게 구성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약 어떤 사람이 우주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를 이에 따라 진실하게 말하려면, 운동원인의 종류를 또한 함께 다루어야만 합니다. 즉 그것이 본성상 어떻게 운동을 일으키는지를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런 식으로 되돌아가야만 하거니와, 같은 이것들에 어울리는 또 다른 출발을 다시금 하게 될 우리로서는, 앞엣 것들에 대해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이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그처럼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합니다.
물론 우리는 천구의 생성 이전의 불. 물. 공기. 흙의 성질을 그 자체로, 그리고 그때의 이것들의 상태들을 고찰해야만 합니다.
실상 지금껏 아무도 이것들의 생성에 대해서 밝혀 준 일이 없건만, 우리는 불이 그리고 이것들 각각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자들에게 말하듯이, 이것들을 우주의 원소들로 상정하고서 원리들(근원적인 것들)로서 말하는데, 조금이라도 분별이 있는 사람이면 이것들을 단지 음절 형태들로도 그럴듯한 것처럼 비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으로서는 어쨌든 우리의 처지는 다음과 같은 것이라 해 두죠.
우리는 만물에 관련되는 원리나 원리들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건 간에, 이것들에 관해서는 지금은 언급해서는 아니 됩니다. 이는 다른 어떤 이유 때문도 아니고, 현재의 설명 방식으로는 우리 생각을 설명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께서도 제가 그런 설명을 해야만 된다고 생각하셔서도 아니 되지만, 또한 제 자신이 그와 같이 큰 일에 덤벼드는 것이 옳게 하는 것일 거라고 스스로 자신을 납득시킬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언급된 바를, 즉 그럼직한 이야기의 취지를 굳게 지켜서, 앞서도 그랬듯, 그 어떤 경우보다도 못지않게 그럼직한, 아니 오히려 한층 더 그럼직한 이야기를 낱낱에 대해서 그리고 전체에 대해서 처음부터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에도 이야기를 시작함에 있어서 생소하고 익숙하지 못한 이야기 진행에서부터 그럼직한 것들의 결론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보호해 줄 보호자인 신을 부른 다음,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죠.
그렇지만 우주에 관한 이야기의 새로운 시작은 앞엣 것보다 더 여럿으로 분류되는 것이게 하죠.
그때는 우리가 두 가지 종류만을 구분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샛째 종류를 명시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한 언급들의 경우에는 두 가지로 충분했기 때문이죠.
그 하나는 본의 종류로 전제된 것으로서, '지성에 의해서 라야 알 수 있는 것'이며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인 반면 둘째 것은 본의 모방물로서 생성을 가지며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셋째 것을 구분하지 않았는데, 그 두 가지로 족할 것이라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이야기가 어렵고 분명치 않은 종류의 것을 논의를 통해 밝히도록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떤 성능과 본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이런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일체생성의 수용자인 것으로, 이를테면 유모와 같은 것으로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진실을 말하게는 되었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한층 더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려운 일인데, 특히 이를 위해서는 불과 관련된, 그리고 이것과 함께 다른 것들과 관련된 난문들에 먼저 부딪치게 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들 각각에 대해 어떤 성질의 것을 불이라 말하기보다는 진정으로 물이라 말해야만 하고, 또한 어떤 성질의 것을 나머지 모든 것보다는 또는 그 각각보다는, 그게 무엇이든, 오히려 그것이라고 말해야 할지를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러면 바로 이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말하며, 또한 이것들에 관해서 어떤 식으로 그리고 무엇을 난문으로 제기함으로써 그럼직하게 되는 것일까요?
먼저 우리가 오늘날 바로 물이라 일컫는 것이 굳어지면,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듯, 돌이나 흙으로 되는 것을 우리가 봅니다만, 다시 같은 이것이 용해되고 해체되면, 바람이나 공기로 되나, 공기가 점화되면, 불로되고, 거꾸로 불이 압축되어서 꺼질 때는, 다시 공기의 형태로 돌아가는 걸 우리가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공기가 모이고 엉기게 되면, 구름과 안개로 되고, 이것들이 한층 더 압축될 때는, 이에서 물이 흐르고, 물에서는 다시 흙과 돌이 생기니, 이처럼 이것들은 순환하여 서로로 생성하는 것을 우리가 보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것들 각각은 결코 같은 것으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누군가 이것들 가운데 무엇을, 그게 무엇이든, '이것'이고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주장하고서도, 제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는 없을 것이나, 이것들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표현들로 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편입니다.
우리가 그때마다 다른 식으로 생성되는 것으로 언제나 보게 되는 것을, 이를테면 불을 두고, '이것' 아닌 ' 이와 같은 것'이 불이라 그때마다 일컫는 것이, 그리고 물도 '이것'이라 하지 않고 언제나 '이와 같은 것'이라 하는 것이 말씀입니다.
또한 그 밖에 다른 어떤 것도 마치 어떤 불변성을 지닌 것처럼 일컫는 일도, 즉 우리가 '이것' 또는 '저것'이란 낱말을 사용하여 가리킴으로써 '일정한 무엇'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그런 모든 것이라고 일컫는 일도 없는 것이 말씀입니다.
그것은 '이것'이나 '저것'이란 표현을, 그리고 그것들을 불변의 것들로 있는 것으로 나타내는 하고많은 표현을 기다려 주지 않고 피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이것들을 별개의 것들로 말해서는 안 되고, 각각의 경우에도 그 모두의 경우에도 '언제나 유사한 것으로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이와 같은 것'이라는 식으로 불러야만 합니다.
특히 '불'이라 함은 '언제나 이와 같은 것'을 두고 하는 것이며, 또한 그 밖의 것으로 생성을 갖는 모든 것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안에 이것들 각각이 언제나 생성되어 나타났다가 다시 거기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 단지 그것만을 '저것'이나 '이것'이라는 낱말을 사용하여 부를 수 있겠지만, 반면에 무슨 성질의 것이든 간에, 그게 뜨거운 것이거나 흰 것 혹은 대립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이건 간에, 그리고 대립되는 것들로 이루어진 모든 것도, 그 낱말들 가운데 어느 것으로도 그걸 부르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관해서는 다시 한층 더 명확하게 말하도록 열의를 쏟아야만 하겠습니다.
가령 누군가가 금으로 온갖 형태를 만든 다음, 그 각각의 것들을 온갖 것으로 변형하기를 멈추지 않을 경우에, 어떤 사람이 이것들 가운데 하나를 가리키며,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그것은 금이라고 말하는 것이 진실과 관련해서 가장 안전한 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 생기게 된 삼각형이나 그 밖의 하고많은 형태에 대해서, 이것들을 '존재하는 것들'로 결코 말해서는 아니 될 것이니, 이는 이것들이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변전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안전하게 '이와 같은 것이라는 표현'이라도 [그 질문자가] 받아들이려 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일입니다.
바로 똑같은 말이 모든 물질을 받아들이는(수용하는) 성질의 것에 대해서도 타당합니다.
이것은 언제나 '같은 것'(같은 이름)으로 지칭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자신의 성능에서 벗어나는 일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것은 언제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속으로 들어오는 것들 중의 어떤 것과도 어떤 식으로 건 닮은 형태를 갖는 일도 결코 없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본성상 모든 것에 대해서 '새김바탕'으로 있으면서, 그 안으로 들어오는 것들에 의해 변동도 하게 되고 모양도 다양하게 갖게 되어, 그것들로 인해 그때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납니다.
- 여기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들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들'의 모방물들로서, 그것들한테서 설명하기 힘들고 놀라운 어떤 방식으로 그 형태들을 얻어 갖게 된 것들인데, 그 방식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구할 것입니다.
그야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세 가지 부류를, 즉 생성되는 것, 그리고 이 생성되는 것이 그 안에서 생성하게 되는 곳인 것, 그리고 또한 생성되는 것이 태어남에 있어서 닮게 되는 대상인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받아들이는 것을 어머니에, 본받게 되는 대사인 것을 아버지에, 그리고 이들 사이의 창조물을 자식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또한 '새겨질 상'이 온갖 다양성을 보이는 다양한 것이려면, 새겨지는 것이 그 안에 들어와 있게 되는 곳인 바로 이것은, 어딘가에서 받아들이게 될 그 모든 형태 중의 어떤 형태도 갖지 않는 상태로 있는 것 말고는, 달리 준비가 잘된 상태에 있게 될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것이 잇달아 들어오게 되는 것들 중의 어떤 것과 닮은 상태에 있고서는, 이것과 대립되는 성질의 것들이나 전적으로 다른 성질의 것들이 들어올 때는, 받아들이게 된 것들에 자신의 모습을 함께 나타나게 함으로써 그것들이 잘못 닮게 할 테니까요.
이 때문에 자신 속에 온갖 부류의 것들을 받아들이게 되어 있는 것은 모든 형태에서 더 벗어나 있어야만 합니다.
마치 온갖 좋은 향유의 경우에 먼저 시작 단계에서 기술적으로 고안하듯이, 즉 향기들을 받아들이게 될 액체를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무취한 상태로 만들 듯이 말씀입니다.
또한 부드러운 어떤 것 안에다 형태들을 새기려고 하는 모든 사람은 그 안에 어떤 형태든지 드러나는 것을 전혀 용인하지 않고, 먼저 그것을 평평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최대한 매끄럽게 만듭니다.
그러나 언제나 존재하는 모든 것의 모상들(닮은 것들)을 자신의 전체에 걸쳐 몇 번이고 훌륭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그것에는 본성상 모든 형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적절합니다.
바로 이런 까닭으로 가시적이며 전적으로 감각에 의해 지각될 수 있는 것으로서 생성된 것의 어머니 그리고 수용자를 흙이라거나 공기라고도, 또는 불이나 물이라고도, 또한 이것들의 복합물들이라거나 이것들을 생기게 한 요소적인 것들이라고도 말하지 맙시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눈에 보이지 않고 형태도 없는 종류의 것으로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어떤 점에서는 지극히 당혹스러운 방식으로 '지성에 의해서 [라야] 알 수 있는 것'에 관여하는 것으로서 또한 가장 포착하기 힘든 것으로서 말한다면, 우리가 잘못 말하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된 것들로 미루어 그것의 본성에 접근할 수 있는 한에 있어서, 누군가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면, 가장 옳게 말하는 것일 겁니다. 즉 그것에 있어서 불타는 부분이 매번 불로 나타나고, 습하게 된 부분이 물로, 그리고 이것들의 모방 물들을 받아들이는 한에 있어서 흙이나 공기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제 다음과 같은 것을 더욱 명확히 하고서 그것들에 관한 고찰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불 자체'와 같은 어떤 것이 그 자체로 있는지, 그리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자체의 것들'이라는 식으로 우리가 늘 말하고 있는 모든 것이 각각 존재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보기도 하는 바로 이것들 그리고 우리가 몸을 통해서 지각하게 되는 그 밖의 온갖 것, 이런 것들만이 그와 같은 실재성(진실성)을 지닌 것들일 뿐, 이것들 이외에 다른 것들은 어떤 식으로도 어떻게도 있지 않고, 각각의 것에는 지성에 의해서 [라야] 알 수 있는 어떤 형상이 있다고 우리가 매번 말하는 것은 공연한 일이요. 이건 결국 실제로 말일뿐 아무것도 아닌 것인지?
그런데, 당면한 문제를 의문스러운 채로 판정도 하지 않고 제쳐놓고서는, 그게 그러하다고 자신 있게 주장하여 말한다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으며, 또한 [이미] 긴 이야기에다가 또 다른 긴 부수적인 일거리를 덧보태어서도 아니 됩니다.
하지만, 만약에 어떤 중대한 기준이 간단한 언급을 통해 정해져서 제시되기만 한다면, 이것은 가장 시의 적적한 것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판정을 다음과 같이 내립니다.
그건, 만약에 지성과 참된 판단(의견)이 별개인 두 가지 종류라면, 이것들은, 즉 우리에 의해서 지각될 수 없고 단지 지성에나 알려지는 사유되는 형상들은 전적으로 그 자체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319
반면에 만약, 어떤 사람들에겐 그렇게 보이듯이, 참된 판단(의견)이 지성과 어떤 점에서도 다르지 않다면, 우리가 육신을 통해 지각하게 되는 그 모든 것을 이번에는 가장 확고한 것들로 간주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들을 두 가지로 말해야만 하는데, 이는 그것들이 생긴 유래도 다르고 닮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들 중 한쪽은 가르침을 통해서, 다른 쪽은 설득에 의해서 우리에게 생기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쪽 것은 언제나 참된 설명(근거)을 동반하나, 다른 쪽 것은 그게 없습니다. 또한 한쪽 것은 설득에 의해 바뀌지 않으나 다른 쪽 것은 설득에 따라 바뀝니다. 그리고 한쪽 것에는 모든 사람이 관여한다고 말해야겠지만, 지성에는 신들이, 인간들 중에서는 소수의 부류가 관여한다고 말해야만 합니다.
이것들이 이러하므로, 이 중의 한 가지가, 즉 '똑같은 형태로 있는 형상'이 있다는 데 동의해야만 하는데, 이것은 생성되지도 소멸되지도 않는 것이며, 자신 속에 다른 것을 다른 곳에서 받아들이지도 않고 또한 자신이 그 어디고 다른 것 속으로 들어가지도 않는 것이며, 그리고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다른 식으로도 지각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지성에 의한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형상과 같은 이름을 갖고 그것과 닮은 둘째 것은 감각에 의해 지각될 수 있고 생성되는 것이며, 언제나 운동하는 것이요. 그리고 어떤 장소에서 생성되었다가 다시 거기에서 소멸하는 것이며, 감각적 지각을 동반하는 판단에 의해 포착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와 달리, 셋째 것은 언제나 존재하는 공간의 종류로서, 스스로의 소멸은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생성을 갖는 모든 것에 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이것 자체는 감각적 지각을 동반하지 않는 '일종의 서출적 추론'에 의해서나 포착될 수 있는 것으로 도무지 믿음(확신)의 대상으로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실은 이것을 바라보노라면, 우리는 꿈을 꾸고 있는 상태에 처하기도 하는데, 있는 모든 것은 어딘가 반드시 어떤 장소 안에 있으며 어떤 공간을 점유하는 게 필연적이지만, 땅에도 하늘 어디엔가도 없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우리는 말합니다.
이 꿈꾸는 상태 때문에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그리고 이것들과 유사한 것들을, 잠결이 아니고 진실로 있는 성질의 것과 관련해서조차도, 깨어 있는 상태로 구분해서 진실을 말할 수가 없게 됩니다.
즉 모상의 경우에는, 그것이 생김에 있어서 그 근거가 되고 있는 것 자체는 모상에 속하는 것일 수가 없고, 그것은 다른 어떤 것의 영상으로서 언제나 운동하고 있는 것이기에, 이런 까닭으로 그것은 어떤 다른 것 안에서 생기는 것이 합당한데, 이로써 그것이 어떤 식으로 건 존재에 매달려 있게 되거나, 아니면 그것이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되거나 한다고 말씀입니다.
반면에 '참으로 있는 것'의 경우에는 정확성으로 인한 참된 설명이 뒷받침하기를, 앞엣 것과 뒤에 것이 서로 다른 것인 한, 이들 둘 중의 어느 것도 다른 것 안에 있게 되어, 이것들이 동시에 하나의 같은 것이면서 둘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다음 것)이 저의 판정에 따른 추론의 결론으로 얻어진 요약된 이야기(설명)로서 주어진 걸로 하죠.
즉 존재. 공간. 생성이 있고, 이 셋이 세 가지로 있으며, 천구(우주)가 생기기 전에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기는 하나, 생성의 유모는 물의 상태로 되는가 하면, 불타는 상태로 되기도 하고, 흙과 공기의 모습들을 받아들이기도 하며, 이것들에 동반하는 하고 많은 그 밖의 상태들을 겪게 됨으로써 보기에 온갖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거고요.
그러나 그것은 결코 닮지 않고 균형이 잡히지 않는 힘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것의 어떤 부분에서도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그 힘들로 인해서 그것이 균형을 잃고서 온갖 방향으로 기우뚱거리며 흔들리게 되는가 하면, 또한 그것이 운동하게 됨으로써 다시 그것들을 흔들어 놓게 된다는 겁니다.